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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워싱턴D.C 2012년

♤ 워싱턴과 전혀 다른 분위기 조지타운에 왔네요~

by 은빛드보라(Deborah) 2012. 7. 23.

 16:40 드디어 조지타운에 도착했다. 워싱턴 D.C 도심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분위기이고, 미국의 고풍스러운 도시를 기대하고 왔으나 조지타운은 그런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다. 좁은 도로에 지은 지 오래된 낡은 집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모습으로 서 있고 소규모 가게들도 눈에 띈다. 날씬한 가로등에 심긴 예쁜 꽃들~~

웰컴센터에서 1시간을 걸려서 달려왔는데 위싱턴으로 돌아갈 때는 트래픽이더욱 심할 것 같아서 트롤리 마지막 차를 꼭 타야 하고, 백악관 부근에서 내리면 2 블럭만 걸어가면 호텔이니 교통편은 그래도 좋은 셈이다. 생각보다 조지타운으로 오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고, 윤아와의 약속을 지키려면 조지타운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달랑 50분이니 조지타운 관광을 제대로 하기는 틀렸다.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재단 박물관들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곳 조지타운도 너무너무 아쉬운 여행지로 남고 말았다.

조지타운 가는 길에 윤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에 호텔 방을 체크아웃하고 메릴랜드의 윤아네 집으로 가서 하룻밤 더 자고 내일 워싱턴 달라스 공항으로 데려다 주겠노라고...  아침나절에 전화가 왔으나 모르는 전화번호여서 딸이 받지 않았는데 그게 윤아의 전화였다. 물론, 귀엽고 사랑스러운 호영이 삼 형제를 다시 만날 수 있어 정말 기쁘지만....

나는 딸에게 "오늘 밤은  워싱턴에서 늦게까지 즐기자고 했잖아? 거절하지 그랬냐? 딸 왈 "윤아 언니 카리스마에 눌려 짹 소리 못하고 그런다고 했으니, 엄마 이젠 상황이 급박해졌어요. 조지타운은 대강 보고 호텔로 돌아가서 얼른 짐 싸서 체크 아웃하고  6시 반에 호텔 정문 앞으로 나가야 해요"한다  헉.............  

날씨가 아무리 좋고 배가 안 고프면 뭐하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넉넉지 않아 산책로는 엄두도 못 내고, 조지타운의 명물 컵케이크도 못 먹어 보고 겨우 길가 상점 두 곳 둘러보고는 서둘러 트롤리 정류장으로 향했다. 5시 30분 정각인데 관광객인 남성 동무 두 명이 나란히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10분을 더 기다렸는데도 트롤리가 오지 않아서 딸이 트롤리 웰컴센터로 전화를 했더니 다 퇴근했는지 안 받는다. 우리보다 앞서 와서 기다리던 남성 동무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들도 막차 출발 시간 전에 왔는데 왜 차가 안 오는지 모르겠다면서 둘이서 왕 수다를 떨고만 있다.

딸이 추측 건데 트롤리가 정류장에 도착한 것은 5시 반이 안되었고, 아까 우리와 함께 조지타운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사람들만 모조리 싣고는 출발해 버린 것 같다고....
5시 45분! 이젠 우리 모녀는 더 이상 못 기다리고, ( 6시 반에 짐 다 싸 갖고 내려가야 하니까) 다른 방법으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딸이 가게에 들어가서 서큘레이트 정류장을 알아냈고 (요금 1인 1$) 두 블록 정도 걸어가서 조지타운에서 유니온 역으로 가는 셔큘레이트를 탔는데 이게 다행히도  우리가 묵는 캐피털 힐튼 호텔 바로 앞에 정류장이 있었다. 웰컴센터에서 조지타운으로 갈 때는 1시간이 걸렸으나 조지타운에서 호텔까지는 몇 정거장 밖에 되지 않았다. 

조지타운 모습

유럽의 집들처럼 집들이한 줄로 쭈욱 붙어 있다. 유럽처럼 멋스럽고 아름다운 건축물은 아니지만
워싱턴 D.C 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작은 마을이다.

 

가로등도 예쁘고 꽃도 고와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트롤리 정류장

트롤리 정류장에서 수다 떨던  남성 동무 2명~

빨간색 버스가 서큘레이트인데 조지타운 ↔ 유니온역 (엘로 라인)
워싱턴을 동쪽에서 서쪽까지를 횡단하는 노선이다. 우리 모녀는 이 셔큘레이트를 타고 무사히 호텔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