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lles International Airport
2012년 6월 9일(토)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 정류장이 범계역에서 안양경찰서 앞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이 일대가 만날 북새통이더니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그리된 모양인데 참으로 잘된 일이다. 06:00 집을 출발하여 정류장에 도착하니 (세상에 이런일이?) 느림보 딸이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철 같으면 깜깜했을 시간대인데 , 안개가 약간 끼었으나 날씨는 맑고 환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역마살 은빛드보라의 든든한 후원자인 남편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예정보다 15분 이른 06:15 출발 리무진을 타고GO...GO...ICN... 룰루랄라~~~~~~~~~~~~~~~
07:00 사랑하는 예쁜 딸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버스는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부치고 보딩패스를 받는 데는 무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워싱턴행 비행기는 하루에 한 편뿐이고,지금이 여행 성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우리가 타는 비행기도 만석이라고 한다. 딸이 핸드폰 로밍을 한 후 우리 모녀는 조금 한가한 쪽에 자리를 잡고, 흑임자 묻힌 쑥떡과 과일, 생수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오늘 아침 한 끼니를 놓치고 먹지 못한 것은 슬픈 일이라 내 평생에 다시 찾아 먹을 수 없나니 끼니는 꼭 챙겨 먹어야 하느니라.
딸은 면세품 인도장엘 가고 나는 평소에 갖고 싶었던 화장품 몇 개를 사고 공항 면세점 이곳저곳을 신나게 돌아보았다. 꼭 내가 돈 주고 사다가 내 집에 두지 않아도 좋다. 명품 가방, 멋진 디자인의 팔찌, 시계, 화장품, 화려하고 빛난 보석, 귀걸이(스왈로브스키), 기타 등등 볼거리가 얼마나 많은지.... 또 오늘 저녁엔 이곳을 통해 스위스로 출장을 떠난 아들이 돌아오기로 되어 있고,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우리의 인천공항 만세!!!!!!!!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남편과 며느리에게서 걱정하는 전화가 왔다. 컨디션 좋고 안 아프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왼쪽 어깨와 팔의 통증은 여전하고 몸도 무겁고 머리도 아펐다. 은빛드보라는 평생 얼굴이 작은 여인이 가장 부러웠는데, 안 그래도 넙데데한 얼굴이 부어서 더 넓어 보인다. 오호라 통재라~
출발 이틀 전인 그저께(6/7) 선병원에서 석회성 건염(Calcific tendinitis) 진단을 받았고, 이 병은 어깨 관절의 회전근개에 석회성 물질이 생겨서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며, 의사 말로는 어깨 근육에 놓은 주사의 약효는 7일 동안이며 치료약과 진통제를 넉넉하게 처방해 주니 안심하고 떠나도 된다고 했다. 나는 예전에도 한국에서 여행 떠나기 전에는 일을 많이 하거나 감기나 혹은 몸살 기운이 있어도 해외에 나가서 좋은 공기 마시고 관광에 열심을 내다보면 어느새 다 나아서 체중이 더 불어서 돌아오곤 했으니 이번 여행에서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의 부족함과 어리석음을 아시고 나를 항상 도우시는 우리 주님과 동행한다는 작은 믿음이 내게 있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대상포진보다는 덜하지만 이게 근육을 비틀어 짜는 듯한 통증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아직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딸은 냉커피, 나는 "아오리 사과주스"를 마셨는데 시원하고 맛도 최고이었다.이었다
10:00 15번 게이트에 도착하여 10:30 출발 비행기에 탑승 완료했다
11:00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바닥을 슬슬 맴돌기만 하던 우리의 날개 대한항공은 드디어 공중부양에 성공했다
12:00 시원한 음료수와 땅콩으로 뱃속을 달래고, 비행정보를 보니 동해를 지나 태평양 상공을 넘어서 날아갈건데 비행시간만 13 시간이란다. 워싱턴 현지 도착 시간은 11:30분 시차는 -13 시간이다.
13:00 기내식으로 딸은 치킨요리와 감자 샐러드를 먹고, 나는 굴소스에 버무린 쇠고기 요리에 줄 섰는데 너무 짜고 몸 상태가 안 좋아서인지 나의 입맛에는 별로였다. 치료약과 달마돔 한 알을 먹고 잠을 청했는데 겨우 2시간 자고 잠이 깼는데 어찌나 정신이 맑은지 이미 더 잠들기는 틀렸고, 남은 비행시간을 어떻게 때워야 할지 아득하기만 했다.
16:30 워싱턴은 지금 새벽 3시 30분인데 딸을 포함해서 저렇게 잘 자고 있는 사람들이 나는 엄청나게 부럽다. 간식으로 피자와 새우깡을 먹었다. 죽은 듯이 자던 사람들이 비행기 벽등이 켜지자 부스스 일어나 열심히 간식을 먹는다. 저녁은 비빔국수를 먹었는데 양도 적당하고 먹을만하였다.
딸아 딸아 예쁜 딸아 너는 맛있게 잠을 자고 있고... 이 엄마는 그저 지루하기만 하단다. 비디오나 영화를 보는데 취미가 전혀 없는 나는 가곡도 듣고 경음악도 듣고, 흘러간 가요....'하숙생' '엄처시하' '비 내리는 호남선' '해변의 여인' '밤안개' '떠날 때는 말없이' '번지 없는 주막' 등 가사를 끝까지 알고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는 한 곡도 없지만, 그래도 흘러간 가요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살았다!!!! 앗싸 가오리~~~ 잔여 시간 50분이네...
11:30 (현지시각) 드디어 달라스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는데 바람이 좀 불고 날씨는 무척 맑다. 셔틀버스를 타고 게이트에 도착하여 수하물을 찾고 입국 신고도 했다. 공항 밖에서 기다릴 인범 내외와 손주들을 얼른 만나 보고 싶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오늘 하루는 메릴랜드의 조카네 집에서 묵고 내일 아침 일찍 워싱턴으로 떠날 예정이다. 딸이 예약한 [캐피털 힐튼 호텔]에서 2 블록만 걸어가면 백악관인데 그곳에 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그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그를 안다.ㅎㅎㅎ. 워싱턴 시내의 많은 박물관을 모조리 다 찾아가 보는 것은 당근이고... 여행 마지막 날 하루는 새벽 일찍 유니온역에서 암트랙을 타고 뉴욕에 가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전망대에도 올라가 보고 ⊙메이시스(Macy's) 백화점, ⊙올드 네이비( Old: Navy Store), ⊙대피스(Daff's) 할인매장. ⊙갭(Gap)에 가서 쇼핑도 할 예정이다.
꼼짝 말고 기다려라 워싱턴 D.C. 여~ 은빛드보라가 가노라!!!!
Dulles International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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