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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요리/나만의 요리

♣ 설 명절엔 역시 녹두 빈대떡이네요~

by 은빛드보라(Deborah) 2011. 2. 4.

은빛드보라네 집에서는 올 설 명절에도 녹두 빈대떡을 만들었다. 남편 고향이 황해도 연백이어서 녹두 빈대떡을 좋아하지만, 사실 평일에는 자주 해 먹기 어려운 메뉴이다.

무엇이든 큰 손!!! 은빛드보라는 양도 많이 할뿐더러 돼지고기도 넉넉하게 넣고 녹두와 고사리는 꼭 국산으로 구입하다 보니 재료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이 노래에 등장하는 빈대떡은 아마도 녹두가 아니라 밀가루에 배추나 기타 풀로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ㅋㅋㅋ
부치는 건 크게 힘들지 않지만 재료 준비하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나물은 일일이 간해서 무쳐야 하고 집에서 녹두 갈아야 하고... 돼지고기 다져야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날엔 꼭 녹두빈대떡을 부친다. 빈대떡 위에 고명으로 장식하고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오직 맛으로 승리하리라.

재료:
국산 녹두 : 2되
돼지고기: 목살 1 Kg (예전엔 2 Kg 이상 넣었는데 구제역으로 값이 폭등해서...)
고사리나물:  1 Kg 
숙주나물:  2  Kg
배추김치 : 4쪽 (배추김치 2쪽 넣던 것을 돼지고기가 줄어서 좀 넉넉하게 넣었다
멥쌀: 2 컵 (종이컵)

만드는 순서:
① 녹두는 깨끗이 씻은 다음 미지근한 물을 좀 넉넉하게 붓고 4~5시간 불린 후 양손 바닥으로 비벼서 껍질이 다 도망갈 때까지 잘~ 씻어준다. 이때에 껍질은 손잡이 있는 채나 조리로 건져내고 녹두가 담겨 있던 물은 버리지 말고 계속해서 그 물을 사용하여야 녹두 껍질이 잘 벗겨진다.

옷을 다 벗은 이 아이는 최소한의 물을 보충해 가며 곱게 갈아 주는데, 다른 재료를 다 준비한 후에 즉 녹두부침개 부치기 직전에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까지도 안 벗겨진 껍질은 그냥 사용해도 무방하고, 멥쌀 1컵도 곱게 갈아서 함께 부칠 거예요.--> 녹두 껍질 벗기기와 멥쌀 가는 것, 여기 까진 사진 못 찍었네요.

고사리나물 손질은 고사리는 뿌리 쪽의 딱딱한 부분을 제거하고 잘 다듬어서 깨끗이 씻은 후 2~3cm 정도 길이로 자른 다음 참기름, 소금, 마늘, 후추로 간하고 조 무조 물 무쳐둔다.
대파 or 쪽파 너무 비싸서 이번 설 명절엔 시키지 않는다. 절대로 안 시킨다. 그런데도 맛에는 별로 차이가 없고 파를 넣지 않은 것을 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 

③ 숙주나물은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소금 1큰술 넣고 데쳐서 식힌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마늘, 소금, 후추, 참기름으로 간해주세요~ 역시 파는 안 시킨다.

④  돼지고기는 대충 토막 내서 믹서기의 커트 칼날 끼우고 갈아 준다. 아래 사진 돼지고기 한 복판에 앉아 있는 노란색 정사각형은 생강즙을 얼음틀에 넣어서 냉동시킨 것이고 돼지고기를 갈기 전에 소금과 생강만 넣고, 돼지고기를 간 다음에 마늘, 후추, 참기름으로 조물조물해 무쳐 줘야 돼지가 맛있다.

 

올해엔 구제역 때문에 돼지가 비싸서 많이 못 넣고 적당히 넣었다. 흑흑흑 

⑤ 배추김치 속은 털어 내고 헹굽니다. 고춧가루 돌아다니는 것 보기 싫어서 홀랑 씻어서 시켜요. 배추김치 속 털고, 씻고, 칼로 썰고 , 꼭~ 꼭 짜서 참기름, 후추 깨소금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 줍니다. 과정이 복잡해서 사진은 생략합니다.     
                              

⑥ 잘 불린 멥쌀을 종이컵  2컵 정도 곱게 갈아서 반죽에 함께 넣어 주어야 빈대떡이 고소하고 잘 부쳐집니다. 각각의 재료에 밑간을 했기 때문에, 이 반죽에 간을 별도로 하지 않습니다. 싱거우면 양념간장 찍어먹으면 되고, 만약에 간이 짜면 더 이상 고칠 방법은 없어 실패~

반죽 완성~~~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푸짐하고 배도 부른 대형 스텐 다라 반죽통...

이 반죽을 다 부치면 80~90개 나옵니다. 그리 크지 않아서 따로 썰을 필요 없어서 좋고, 회원 관리 상(아들네, 딸네) 나누어 먹기도 좋답니다.

빈대떡을 부칠 때 주의할 건
반드시 팬이 어느 정도 열을 받은 다음에  반죽을 놓고,  부치는 도중 기름이 부족하다고 식용유를 팬에 부어서 차가운 식용유가 빈대떡 몸에 바로 닿으면 다 부쳤을 때 식용유 냄새납니다.(이 사람을 믿어 주세요~~~)

팬 가장자리에 식용유를 부어서 식용유의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빈대떡 몸에다 바르면 빈대떡이 식어도 식용유 냄새가 안 납니다. 이 방법을 고수하는 한 비싼 기름을 사용 안 해도 부침개의 맛은 고소하고 최고일 거예요. 이런 방법으로 김치 부침개도 만들어 놓으면 식어도 식용유 냄새 안 나고 맛나지요. 위의 사진은 식용유를 더 보충해 줘야 할 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