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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바이칼호수 2018년

알혼섬 최북단 하보이곶 트레킹~

by 은빛드보라(Deborah) 2018. 5. 30.

후지르 마을을 출발해서 알혼섬 서북부 해안을 따라 올라가며 알혼섬 최북단에 있는 하보이곶의 지도상 위치
이곳에서는 말라예모레와 발쇼예모레를 바라보며 1시간 동안 트레킹을 즐겼다.  

day 3  2018년 5월 16일(수)
일정: 후지르-부르한 바위-하란츼-삐시안카-사간 후순-하 보이곶(송곳니바위)-사랑의 언덕-후지르
16:13 도착한 알혼섬 최북단 하보이곶은 오늘의 알혼섬 북부투어는 끝에서 두 번째 코스이고 맨 마지막 갈 곳은 사랑의 언덕이다. 우리 일행은 우아직에서 하차하자마자 바이칼호수의 큰 바다와 작은 바다가 만나는 송곳니 모양의 바위까지 한 시간 정도 트래킹을 했다. 날씨는 여름 날씨인데 잔디는 아직 돋아나지 않아 평평한 곳은 모두 황토색 풀이고 야생화도 피지 않았으며 소나무가 아닌 나무들은 아직 움이 돋지 않아 가지만 앙상하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면 또 평평한 들판 비슷한 게 나타나고 또 약간 경사진 산길엔 작은 자갈도 많고 돌멩이도 많은데 얘들을 밟으면 절벽 아래 호숫물로 풍덩 빠져버리기 때문에 조심조심하며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 중간에 네모난 데크 전망대 비슷한 게 있는데 관광객들이 그 좁은 곳에 바글바글했다. 궁금한걸 못 참는 은빛드보라 일행들보다 뒤 쳐 저도 기어코 비집고 들어가 봤는데... 헐~ 엄청 가파른 절벽아래 검푸른 호숫물이 보이는데 어지럽고 무서웠다는~~

시베리아 벌판하면 날씨가 무척 추운 지역을 떠올리게 된다.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은빛드보라~5월의 러시아는 여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어째 이렇게 더운지.. 우악스러운 우아직은 에어컨도 없고 안전벨트도 없어 차 안이 너무 더웠다.  산을 오르면 땀 많이 날 것 같아 겉옷을 안 챙기고 얇은 티셔츠 바람으로 차에서 내린 은빛드보라~ 햇볕은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고, 날씨는 무척 더운데 웬 바람이 그리 거세게 부는지... 차 안에서 더위에 흘린 땀이 식으니 온몸이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추웠다. 어렵게 입을 떼서 인턴 로컬 가이드 선생의 잠바를 빌려 입었다... 감기 걸리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하여튼 별짓을 다하네요~~
   

호보이 곶
알혼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호보이는 부랴트어로 송곳니를 뜻한다. 바위가 짐승의 송곳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처녀 바위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데, 바위를 호수 쪽에서 보면 여자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래된 전설에 따르면, 남편을 따라 똑같은 궁전을 지어달라고 하는 여인에게 神 탱그리가"세상에 사악함과 질투가 있을 때까지 바위로 있을 것이다" 라며 바위로 만들었다고 한다. 호수를 향해 소리를 질렀을 때 들려오는 메아리가 환상적이다. [출처] Enjoy러시아, 이승은 著]

황톳빛 들판과 침엽수림, 바이칼 호수와 먼산, 그리고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너무나 멋진 알혼섬 하보이곶의 바이칼 호수의 모습~~

함께 올라가요~  하보이곶-송곳니 바위 보러...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키가 큰 인물이 잠바를 빌려준 인턴 가이드, 다섯 번째 자주색 점퍼와 청바지 입은 사나이가 박지환 가이드이다. 관광지에 도착하면 젤 먼저 버스에서 내려서 가이드 쫄쫄 따라다니며 가이드 코 앞에서 필기하고 어깨가 아프도록 무거운 카메라 매고 뛰어다니던  젊은 날의 은빛드보라가 아니므로... 

은빛드보라 박지환 가이드 설명 안 듣고 설명 듣는 일행들 사진 찍으며 땡땡이치고 놀아서, 하보이곶의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가 없는 부실함을 용서하소서~

 

 

 

 

호수인지 하늘인지 구별이 잘 안 되는 이 상황이 바이칼 호수를 왜 "시베리아의 푸른 심장"이라 표현했는지 짐작하게 해 줬다. 맑고 푸른 바이칼 호수의 물빛과 코 끝에 닿는 싱그러운 공기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해 준다. 그러나 아무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도 우리나라로 "나 돌아갈 거야 백운의 정기가 깃든 자연의 도시 의왕으로" 바이칼 호수의 코발트빛 맑은 물빛과 푸른 하늘, 빛나던 햇살을 오래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해외여행을 계획할 땐 고대 문화유적을 보는 것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은빛드보라가 지금까지 다녀온 곳 중에서 자연환경이 특출 나서 우선 기억에 남는 관광지는 그랜드캐년, 나이아가라폭포, 레이스루이크, 웨스트 밴쿠버 홀슈베이, 카필라노 서스펜슨 브리지, 카파도키아,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밀포드사운드 등 등 세계 유명한 자연 관광지는 대개가 놀랍고 아름다우며 그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들을 자랑하고 있었다. 여기에 아직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순수와 힐링의 알혼섬, 러시아 시베리아의 푸른 심장 바이칼호수 추가요~ 집에 돌아갔을 때 누가 바이칼 호수 여행 어떠했냐고 물어보면 "참 좋았노라고 당신도 꼭 한번 가 보라"라고 말해 주고 싶다. 10점 만점에10점.

17:00 하 보이 꽂을 떠나 사랑의 언덕으로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