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2018년 5월 15일(화)
이르쿠츠크-우스찌아르다-샤휴르따
새벽 5시 반 눈을 떴다...
음~ 즐거운 인생
온 천하 만물을 주관하시고 나의 생명의 주인이 되시며, 지금까지 나의 삶을 평탄한 길로 인도하신 사랑의 주님께 먼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구피들과 함께 집에 두고 온 남편과 가족들, 교회와, 태신자, 육신의 질병으로 고통받는 자, 그 외 개인적으로 기도 부탁받은 제목들을 떠올리며 기도함으로 "바이칼호수 여행"의 도시 이르쿠츠크의 하루가 시작된다.
영광 영광 할렐루야~~♬♪(종임 씨가 못 듣게 나지막이..)
창 밖은 한 시간 전부터 훤하게 밝아오고, 우리나라와 시차는 1시간밖에 안나지만(이쪽이 느리다) 어젯밤 잠을 설쳤더니 눈알이 빡빡하고 머릿속도 온통 뒤죽박죽이다.
일어나자마자 종임 씨가 준비해 온 카페라테 한 잔 뜨겁게 마시고 은빛드보라가 갖고 온 원비 D 한 병 마셔 줬더니 거짓말 같이 컨디션이 좋아졌다. 호텔 조식은 아주 럭셔리하진 않지만 먹을 만한 게 꽤 많았다. 식탐 많은 은빛드보라 먹을 만큼 먹었으므로(☆☆☆) 준다.
아침 식사 후 알혼섬으로 출발했으나 일정표에 나와 있는 브리야트족의 우스찌아르다 성황당 관광은 패스하고 곧장 샤후르따 선착장에 도착했다. 바지선 탑승 시간이 늦어지지 않아도 점심 식사를 알혼섬의 숙소에 도착해서 해야 하는데 오후 2시가 훌쩍 넘어 버리기 때문인 것 같다.
바지선이 알혼섬에 도착하니 우아직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로 이동하는 데는 비포장 도로여서 흙먼지 무지막지하게 날리며 40 여 분을 달려서 숙소인 Baikalow Ostrog Hotel(시베리아 전통가옥)에 도착했다. 조식은 호텔식, 중식, 석식은 캠프식이다.
앙카라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키로프 광장과 이르쿠츠크 시가지 전경
어젠 엄청 협조적이던 날씨가 오늘은 좀 흐렸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일단 아침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많이 춥다. 이르쿠츠크에서 우스찌아르다까지는 250km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되고 샤후르따 선착장에서 바지선을 타고 알혼섬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배 타는 시간은 15분이지만 알혼섬에 내려서도 숙소까지는 40여분을 가야 한다니 오늘은 좀 힘든 일정을 소하해야 할 것 같다.
전용버스와 배, 우아직을 이용하니 예정보다 늦어질 수도 있고 아무튼 북쪽으로 올라가고 바이칼호수가 가까워지니 이곳 이르쿠츠크보다는 추울게 분명함으로 따뜻한 겨울 잠바 내피 위에 방풍 기능이 아주 뛰어난 아웃도어까지 잘 갖춰 입고 출발 준비 완료~~~(체온관리 잘해야 감기 안 걸림)
이르쿠츠크 (Irkutsk )
유럽 대륙,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하고 있고, 인구는 2,412,800명, 면적은 774,846㎢, 바이칼 호수의 서쪽과 북쪽에 걸쳐 있으며 시베리아 및 다후리아의 낙엽송을 비롯해 소나무·돌 소나무·전나무·가문비나무이루어진 빽빽한 타이가 지대가 전역에 나타난다. 대부분후는 강한 대륙성을 띤다. 러시아인들이러시아인들이 거주하나(약 60%) 부랴트인(약 30%)·타타르인·우크라이나인·벨라루스인 들도 살고 있다.
앙카라 강의 이르쿠츠크·브라츠크·우스티일림스크 댐에서 수력전기를 공급하고 볼가-우라 유전에서
석유가 송관 된다.주요 도시에서등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북동쪽 비팀 강 유역의 보다이보 부근에서는 금이 채굴된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목공업만이 발전했는데 농업은 주로 도시 근교에 국한되고 북쪽에 거주하는
에벤크족은 순록 몰이와 사냥을 한다. (출처: 다음 백과)
바이칼 생수는 1$에 2병
알혼섬 가는 길에 들른 휴게소 그리고 화장실은 유료 화장실과 무료화장실이 있는데 무료화장실은 출입문 없고 푸세식이다. 종임 씨와 은빛드보라는 유료화장실엘 갔는데 100 루블 짜리 냈더니 러시아 아줌마가 막 화내면서 그냥 들어가라고..ㅋㅋ
1인 10루블인데 우리 앞에 일행도 100루블 내고 잔돈 받아 갔는데 우리가 또 100루불 내놓으니 아마도 거스름돈이 없었나 보다~~ 환전할 때 가장 작은 단위가 100루블이고, 지금 여기서 처음 써보는데 우짜라꼬?
그건 그쪽 사정인데 왜 화를 내시는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기분 나쁜 소리한 것 같아 찜찜했다.
샤후르따 선착장에 도착했다 멀리 좌측으로 바이칼호수가 보인다.
샤후르따문도 없고 휴지도 없고 2인용, 아래가 한 2m 보이는 아주 무서운 푸세식 화장실이다. 2004년도에 중국의 장가계(원가계, 북경)를 갔었는데 그때 그 화장실과 거의 흡사하나 장가계보다 나은 점은 공기가 맑고 건조하여 화장실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긴 하지만 장가계보다는 훨씬 덜하다는 점이다.
배경도 모델도 다 별로~
알혼섬으로 들어가는 샤후르따 선착장은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없는 황량한 민낯을 하고 있지만 눈부신 햇살과 바이칼호수의 먼산 봉우리 위에 흰 눈과맑디 맑은 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크게 깊게 심호흡하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신다.
오늘 비 온다더니.... 뻥치고 날씨가 쨍하고 맑았다.
바지선엔 차부터 싣고 나머지 공간에 사람들이 승선하는데 배가 정말 쪼그맣다. 배에 싣고 갈 차량이 많아서인지 사정은 알 수 없으나 알혼섬에 들어갈 때는 우리가 각자 캐리어를 끌고 배를 탔는데 땅바닥이 온통 돌멩이와 흙이 뒤섞여 있어 끌리지가 않아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픈데 캐리어 바퀴 다 망가지는 줄 알았다.ㅠㅠ 알혼섬에서 나올 때는 캐리어를 실은 우아직을 바지선에 싣고 나와서 고생을 면했다.
배에 타자마자 보이는 바이칼호수에 떠 있는 못생긴 무인도
알혼섬에 내려서 우아직을 타고 숙소로 이동하던 길은 흙먼지 장난 아니어서 더워도 미세먼지 마스크 꼭 쓰고 있어야 한다.
알혼섬에 내려서 숙소로 가는 길~ 완전 황톳빛 시베리아 벌판이다. 섬이라기엔 너무 넓은 것 같고 작은 야산 높이의 구릉을 부루릉대며우아직은 정말 우악스럽게 달렸다. 알혼섬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절반 크기라고 한다.
박지환 가이드가 탄 우리 차량이 맨 처음 달리고 그 뒤에 따라오는 차량은 먼지가 넘 많이 나서 앞이 안 보이는지비스듬히 왼쪽에서 멀찌감치 따라오고 있었다. 길은 넓게 닦아 놓았는데 너무 울퉁불퉁하여 안전벨트도 없는 우아직의 좌석에 분명 앉아 있었는데.. 이리 쿵 저리 쿵!! 창문에 머리 박기는 선택 항목이고 점프했다 싶으면 또 점프하는 묘기는 모든 우아직 탑승객의 기본 적인 동작이다.ㅋㅋㅋ 아마도 은빛드보라가 해외여행 중 고생했다는 기억이 있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 같다. 상상에 맡김~
알혼섬에 도착하여 캐리어는 따로 한 대의 차에 모두 싣고 40 여 분을 달려서 도착한 숙소 후지르 마을
좌측으로 시베리아 전통 가옥인 통나무집들의 지붕이 보인다.
숙소 앞 공터 주차장의 우아직
우아직은 1958년 냉전시대 소련에서 군용 차량으로 처음 개발된 4륜 구동 차량인데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는 러시아의 국민 봉고라고 불리는 차량이다. 포장도로는 전혀 없고, 구릉이나 초지, 숲 속은 물론 모든 길이 밭두렁 같이 바닥이 깊이 파인울퉁불퉁한... 길 아닌 길을 가야 하는알혼섬 북부 투어에는이 우아직이 없음 곤란할 것이다.이다. 좌석은 10개이고 가운데 공간이 넓다. 섬 전체가 비포장 도로인 알혼섬 북부 투어에 꼭 필요한 건 마스크와 우아직!!!
전기랑 가스는 넘쳐나는데 에어컨 그런 건 안 키우나 보다.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얼굴에 딱 밀착시켜 쓰고 부채질해대는 은빛드보라~그래서 야생화가 곱게 핀 시베리아 벌판을 못 봐도 좋으니 본격적인 더위 닥치기 전에 바이칼호수 여행 오길 잘했다 싶었다.
출발 전 캐리어가 마구마구 흔들리고 부딪히는 걸 방지하기 위해 두거운 비닐천으로 덮고 꽁꽁 묶는 걸 봤으나 캐리어 정말 좋은 건가 보다! 뭘 저렇게 까지 돈 들여서 캐리어를 포장하나 싶었는데... 막상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우리 일행의 모든 캐리어는 이리저리 긁히고 완전 먼지투성이로 변해 있어 도대체 누구 건지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르쿠츠크의 앙카라 호텔을 출발해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우쓰찌아르다에 이르는데 시베리아 대평원의 야생화는 시기가 아직 일러서 볼 수 없어 아쉬웠고, 이곳에 브리야트족의 우쓰찌아르다 성황당과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 출발 전 일정표엔 분명히 있었는데 확정 일정표에는 생략되어 있었다. 혹시 알혼섬에서 돌아올 때 들리려나 해서 기다렸는데 역시 서둘러서 이르쿠츠크로 돌아오는 바람에 우쓰찌아르다 성황당 관광은 놓쳐버렸는데 이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은빛드보라가 항의해도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안 간다면 감정만 더 상할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은빛드보라는 국내든 국외든 여행 중 박물관 관람하는 것을 좋아한다. 20 년 전 다녀온 몽골 여행에서도 돌무더기나 나무에 치렁치렁 천 쪼가리 매달린 것 많이 봤고, 성황당과 나무, 장대에 온갖 천 쪼가리 걸쳐 놓은 건 볼 때마다 귀신 나올 것 같아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러나 러시아에 왔으니 러시아 고유의 민족의상을 입은 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컸는데 실망이다. 물론 그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헝겊을 매달거나 동전을 던지는 걸 비난하는 건 결코 아니다.
▣ 부랴트족의 우스찌아르다 성황당
브리야트족은 러시아의 소수민족으로 러시아에서 소수민족이라고 하면 인구 10만 명 이하로 형성된 민족들이 사는 곳을 말하며 러시아에는 70 여 종의 소수민족이 산다. 러시아의 전통 목조 마을로 이루어진 브리야트 민족마을은 소수민족이 사는 브리야트 자치 공화국이다. 러시아 고유의 전통 양식과 생활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관광명소라고 한다. 브리야트의 종교는 샤머니즘이고 한국의 무당과 같은 개념이다. 이 마을이 샤먼의 기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이라서 성황당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옛날 시골에서 보았던 성황당과 비슷하다. 도로변에 기둥을 세우고 천을 매달아 놓았다. 말을 좋아하는 브리야트족은 언젠가 말을 타고 구원의 용사가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살며 기둥에는 말을 메어 두도록 홈을 파 놓았고 맨 위의 뾰쪽한 모양은 말을 탄 용사를 상징하며 항상 그 꼭대기 자리는 그분의 말을 매어 두는 곳으로 비어둔다. 나무에도 성황당처럼 천조각을 많이 매어두었고 주변에는 동전이 많이 떨어져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성황당에 돈을 던지면 행운이 온다고 믿고 동전을 주우면 불행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ㅋㅋ 뻥이요~~ 우쓰찌아르다 성황당 가보지 못했지만 이런 거 라는건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웹질해서 포스팅해 놓는다.
우스찌아르다 브리야트 성황당
사진출처:
http://cafe.daum.net/naamuu/31A0/3106?q=%BA%EA%B8%AE%BE%DF%C6%AE%20%BC%BA%C8%B2%B4%E7&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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