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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바이칼호수 2018년

알혼섬 숙소(바이칼로프 오스트록)와 후지르 마을~

by 은빛드보라(Deborah) 2018. 5. 26.



2day  2018년 5월15일(화)

알혼섬 후지르 마을에서~

알혼섬에 도착하자마자 방 배정을 받고 짐을 내려 놓은 다음 

식당으로 가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이름하여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캠프식!!!


종임씨는 아마도 야외에서 바베큐 구워주는 거라고 했고

은빛드보라는 소시지 등을 구워 주는데 1인분의 양이 적으니

각자 먹을 음식을 준비해 오라는 소리로 이해를 했다.

그러나....


알혼섬 선착장에서 우아직으로 이동하여  14:27에 숙소에 도착

숙소 입구 공터는 주차장으로 쓰인다.

우측의 전통가옥 통나무집들이 우리  일행이 묵을 숙소이다.



숙소 '바이칼로프 오스트록'의  입구

입간판엔 한국어로 쓰여 있다. 

"환영합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바이칼호수와 나무 한 그루

바이칼 호수의 중심부엔 아직도 얼음이 덜 녹았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라더니 얼마나 깊고, 날씨가 얼마나 추웠길래

지금이 5월인데도 아직 얼음이 안 녹아서 많이 놀랬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바이칼호수의 물빛이 회색으로 칙칙하다


숙소 전경

숙소로 이어지는 길바닥과 울타리, 식탁과 의자도 모두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목재로 되어 있어 참으로 보기에 좋았더라~

숙소 앞엔 식탁과 벤치도 있어

맛난것도 먹고 밝은 햇살 받으며 맘껏 수다떨기 딱 좋다.



캠프식

15:00 생전 처음 받아보는 캠프식은 사실 많이 부실했다.

빵은 세가지 종류가 나왔지만 그게 그거여서 식빵만 두 쪽 집어왔다

 쨈이나 버터도 없이 우째 먹으라꼬???

(사진에 보이는 버터는 칼 라운지에서 집어온 것 임)


집에서 가져간 간편식들이 없었으면 쫄쫄 굶을 뻔했다.

이틀째 아침은 방에서 양반죽이랑 김으로 때우고 식사하러 안가부렀다.

그런데 이날 아침에 소시지랑 요거트 나왔다는 슬픈소식이 들렸다

여행의 즐거움 중 정말 놓칠 수 없는게 먹는 즐거움인데...엉엉~


아무리 교통이 불편한 호수 안에 있는 섬이라고는 하나

가장 기본적인 햄,소시지, 요거트나 우유, 시리얼, 과일, 채소 이런것도 없고

 커피는 없고 홍차와 녹차만 있다.

메인요리와 샐러드의 재료는 거의 비슷한데(닭,소,돼지,감자, 양배추,계란, 당근,오이,양파) 

만드는 방법만 볶았다가 쪘다가 구었다가 해서 정말 질려버렸다.


메뉴는 메인요리와 스프,샐러드, 빵,후식용 과자,과일쥬스인데

과일쥬스는 원액이 아니고 레몬이나 블루베리 액기스를 물에 희석한것으로 맹탕~

은빛드보라 메인요리에선 매번 감자 빼고 고기만 먹고, 샐러드와 스프는 아예 받지 않았고

과일쥬스도 pass 먹을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캠프식은 젤 나쁜 점수(☆)준다.



우물인데 들여다보니 물은 없었다.

나무 많아 좋겠다. 전부 나무로 칠갑을 해놓은걸 보니

은근히  부러운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엔 차고 넘치는 것, 눈에 보이는 건 거의 플라스틱이고 스테인레스인데

러시아 노무새끼들 무슨 복이 많아 이렇게 자연 친화적이고 멋진 나무들을

길바닥까지 마구마구 사용하고 있는 것이여?




 조상들이 쓰던 물품들을 우물 바로 옆 식당 가는 길에 장식해 놓았다

야외이고 지붕도 없어 비바람 맞았을텐데 멀쩡하게 잘 있다.


좋겠다.... 숙소의 길바닥도 다 나무랑께~


이런 러시아 전통 통나무집엔 2인실 방이 1층엔 4개 2층엔 2개가 있다.

이 여행상품을 예약할 당시에는 공동 화장실과 세면장을 이용한다고 해서 정말 난감했는데

와서보니 각 방마다 목욕탕 아주 훌륭하게 잘 계셨고

방이 크진 않지만 라지에터 있어 춥지도 않고 참 좋았다~


순간 온수기의 용량이 작아서 한 사람이 샤워하고 나면 찬물 나오는게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방에서 걸어나와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보다는

감지덕지 !!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15:00 늦은 점심을 하고 방에서 조금 쉬다가 좀이 쑤셔서  더 이상 있지 못하고

17:00 종임씨와 마을 구경을 하기 위해  나섰다

날씨가 흐렸다 맑았다 하고 바람도 불지만...


화단에 흙은 없고

웬 솔방울이 섞지도 않고 무지 많이 널려 있는게 특이하다.

보라색 할미꽃


바이칼 호수에선 나무가 넘 외로워서 전봇대하고 친구하고 있다.


알혼섬 숙소 뒷편의 작은 마을 후지르


에고 정신없어라

 정리 정돈 좀 해줬으면 좋겠다


바이칼호수와 뒷편의 산


산 봉우리엔 아직도 흰눈이 쌓여있다.

공기가 엄청 맑고 햇볕이 눈부셔서

아침 이른 시각에도 선글라스 없인 나가 돌아다니지 못한다.

 알혼섬에선 강아지도 선글라스 써야 눈 안버릴것 같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하늘이 가까워서 그런지

자외선이 엄청 강하게 내려 쬐인다.



알혼섬에 와서  두 번째로 보는 나무들과 숲



지극히 아담하고 예쁜집 뒷편으로 숲이 보이고 산도 널려있다.

알혼섬 크긴 큰가 보다.

 아니 바이칼 호수가 큰게지..



모래~

걸음을 옮길 때마다 푹푹 빠지고 신발은 온통 먼지 투성이다


우아직

오늘 선착장에서 숙소까지 달려온 길은 그래도 양반이려니 한다.


숲길도 언덕길도 웅덩이가 깊이 파인 계곡도 전혀 상관 않고

마구마구 달리던 러시아 국민봉고...우아직 짱 !!

우린 내일 알혼섬 투어를 나섰을 때 이 우아직의 진가를 인정하게 되었다.



바이칼호수 수면에 떠있는 얼음과

호수 뒷편을 병풍철럼 둘러 싸고 있는 산

그리고 산등성 위에 쌓인 흰눈을 보며

내가 정말 바이칼 호수에 오긴 왔구나 하고 혼자서 감격스러워 한다.

지구 물의 양을 20%나 갖고 있는 거대한 호수

세계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바이칼을 바로 눈앞에서 보며

종임씨와 함께 간 그랜드케년이 문득 떠오른다

때도 완전 감동했었기에...


펜스가 쳐져 있거나

이렇게 나무 막개가 세워져 있는 곳은 개인 소유의 땅이라고 한다.





후지르 마을을 버스 정류장에 줄지어 서있는 우아직~



전봇대가 서 있는 폼이 좀 특이하다.

불손하게 짝다리 짚고 서 있냐?



알혼섬에서 가장 큰 후지르 마을이지만 도로는 모두 비포장이다

알혼섬에서 도로 포장 된 곳은 없다





슈퍼마겟


뒷 모습이 아름다운 여인 종임씨는

맏며느리이고 마음씨도 너그럽고,사회성이 엄청 좋으며,배울점이 많은 여인이다.



식수를 실어 나르는 차

길바닥이 모래바닥이라 푹푹 빠져서 걷기가 힘들었다.

마을주민도 관광객도 보이지 않는 한적한 마을을

종임씨와 함께 어젯밤 떨다 남은 수다 한~보따리를 마저 풀어 놓으며

신나게 한 바퀴 휭하니 돌아보았다.


알혼섬의 마트

작은집엘 못가는 은빛드보라를 위해 마트에서 요플레 사왔다(ㅎㅎ흥)

세계에서 가장 깊고 유명한 바이칼호수가 코 앞에 있는 관광지이고

섬이니 배타고 들여온 물건이라 도시보다 당연 비싸리라 생각했는데

환율 탓인지(1원:20루불 정도 계산)물건값 한국과 비교하니 겁나게 싸다~


우리 일행이 이틀 동안 묵을 숙소

러시아 전통 통나무 집




숙소 뒷마당이네요.

숙소의 식당 부근으로 매일 출근하던 떠돌이 개

날씨가 건조해서 인지 개 들의 상태가 털도 깨끗하고 양호했다.

눈 부셔서 우짜노? 선글라스 하나 장만해야 할텐데...


얼음이 덜 녹은 바이칼 호수 지금은 물빛이 그리 곱지는 않다.


 바이칼호수

바이칼은 ‘시베리아의 진주’이다. 해발고도 1,500∼2,000m의 산들로 둘러싸인 바이칼 호수는 자연경관도 일품이다.

호수가 낮은 지대에는 숲이 울창하고, 멀리 봉우리에는 만년설이 눈부시다. 40m 깊이까지 들여다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물을 보면 누구나 저절로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바이칼은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이다. 바이칼 호수와 몽골 주변에 흩어져 살던 일족이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다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와서 한반도에 정착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이곳의 원주민인

부리야트족은 우리의 사촌쯤 되는 셈이다. 1만 3천여 년이라는 유구한 세월이 흘렀건만 그들과 우리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닮은 꼴이다. 

바이칼은 ‘러시아의 갈라파고스’이다. 바이칼호수는 오랜 역사와 고립된 위치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이채로운 담수 동물상을 보여주고 있다. 식물이 1,080여 종, 동물은 1,550여 종에 이르며, 이중 80% 이상은

이곳에만 있는 고유종으로, 이곳의 유일한 포유류인 바이칼바다표범이 가장 대표적이다.  

바이칼은 수많은 ‘세계기록의 보유자’이다. 러시아 시베리아 남동쪽, 이르쿠츠크(Irkutsk)와

부랴티아(Buryatia)자치공화국 사이에 위치한 바이칼호수는 2,500만 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호수요, 수심 1,742m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다.

또한 저수량이 22,000㎦로 담수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이자, 전세계 얼지 않는 담수량의 20%,

러시아 전체 담수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칼호의 면적은 31,500㎢, 남북 길이 636km, 최장 너비 79km, 최단 너비 27km이며,

둘레는 2,200km에 이른다. 수심이 깊을 뿐 아니라 물도 맑아서 물밑 가시거리가 최고 40.5m나 된다.

약 330여 개의 강이 이곳으로 흘러드는데, 밖으로 나가는 수로는 앙가라(Angara)강 하나뿐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호수 안에는 20여 개의 섬이 있는데, 가장 큰 것은 길이 72km인 알혼섬이다.

바이칼이라는 명칭은 몽골어로 ‘자연’을 뜻하는 바이갈(Baigal, 러시아어로는 Байгал)에서 연유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