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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워싱턴D.C 2012년

♤ 창 밖에 비는 내리고...(워싱턴 D.C.)

by 은빛드보라(Deborah) 2012. 7. 7.

   워싱턴 D.C. 의 아침 출근시간 풍경

6/12(화) 2012년
07:00 아침에 눈을 뜨니 앞이 캄캄하다. 일어나 앉기 조차 힘들었다. 오늘 인범이가 인테넷으로 예매 해준 트롤리를 타고 워싱턴 D.C. 시내 관광을 하기로 예정했으나 무조건 취소...딸은 콘퍼런스가 있는 학교로 가고  나는 아침에 일어날 수도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다가도 여행을 나와서 좋은 공기 마시며 새로운 것 접하니 기분 좋았고, 메모하고 사진 찍으며 바쁘게 다니다 보면 어느새 회복 되곤 했는데 그건 "아~~ 옛날이여"다 1주간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치료약과 진통제를 마구마구 먹어대니 뱃속이 심통이 났나보다. 어젯밤 내내 배도 아프고 등짝도 통증이 심하고, 가슴도 답답하여 잠을 자지 못했다. 가슴만 답답한건 참을 만 한데 등 쪽의 통증이 심하면 겁이 난다.  등이 아픈 증상의 그 나중이 숨을 못 쉬어서 응급실로 가게 된 경험이 몇 차례 있기 때문이다. 온몸이 쑤시고 설사를 하니 뜨거운 물을 조금 마시고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12시가 조금 지났는데 창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분다. 오후 1시에 룸메이드가 방청소하러 온다고 했으므로 방을 빼줘야 하는데.. 워싱턴 온다고 좋아했는데 관광은 커녕 집에 그냥 돌아 갈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의 뱅기표는 아직 3박을 더해야 집에 갈 수 있다.1회용 커피믹스(맥심 모카 골드) 를 뜨겁게 한잔 마시려 했으나 뱃속이 안 받아 주겠다 길래 집에서 갖고 간 박카스를 한병 마시고, 겨우 로비로 내려갔다. 나의 워싱턴 여행기는 병상일기가 될 뻔한 하루였다.

로비에서 1시간 가량을 핸드폰으로 {GCN BIBLE }에 있는 성경을 읽었다. 이건 데이타나 통화 로밍을 안 해도 볼 수 있음으로 금요 특별 철야기도회 때에 내가 은혜 받은 사도행전 말씀들을 다시 묵상하고 또 지나 다니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호텔 로비가 엄청 넓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들어오고 소파도 푹신하고 편안했다. 우산을 들고 호텔 밖으로 나와서 어제 들렀던 호텔 인근에 있는 CVS로 가 봤다. 비를 맞으며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건 아침 출근길엔 비가 안와서 미처 우산을 준비 못했나 보다. 멋있는 사람들은 비를 맞아도 멋져 보인다.

모두가 호텔 창을 통해 찍은 사진이기에 사진이 별로지만 내가 이 다음에 정말 나이 들어 못 움직일 때에 이걸 보며 오늘을 추억하고 워싱턴D.C.의 슬픈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포스팅해 둔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밝아온다 온종일 앓았지만 너무 심심해서 저녁에 찍은 사진이다. 북쪽(백악관) 사거리

호텔 맞은편 바로 옆 건물(워싱턴 포스트 쪽으로)

 

 

딸도 엄마 때문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내가 몇 마디 농담을 던지자 곧 "병든 모친을 두고 늦게 와서 미안하다"며 깔깔 웃는다. 나는 어르신들이 아프다고 자꾸 말씀하시는 것을  참고 듣기가 어려운 사람인데 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쩔 수 없어서 메릴랜드의 조카에게도 알리고 한국의 남편과도 통화하였다.(남편 걱정 가득 시킴)내일 유나가 약을 사 오고, 흰 죽을 쑤어 오겠노라고 한다 나는 내가 정말 여러 사람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나이 든 "주책바가지" 같아서 진짜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ㅎ 흐 흑.

한국에서 그 의사 양반이 "석회성 건염" 치료약을 3일 치 밖에 안 준 게 결정적인 실수였고 출국 이틀 전 팔에 맞은 주사약의 약효가 7일이라더니 그날 밤 내내 아파서  그 이틑날도 내가 병원에 갔었고(출국 하루 전)치료약 3일 치와 진통제 7일치를 주면서, 안심하고 다녀오라고 하던 그 양반.....

진통제 한 알 먹으면 어지러우니 1/2만 먹으라는 걸진통제 1알에서 2알 그래도 못 견디어서 타이레놀을 650mg 1알 더 추가~하루에 3번씩 꼬박꼬박 먹었더니..결국은 설사, 복통, 몸살, 가슴과 등짝의 엄청 심한 통증이 왔다... "석회성 건염"도 대상포진 못잖게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