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뒤뜰에서 만난 사람들~
어제 가 본 알링턴 국립묘지와 오늘 가는 백악관 지도
수도권에 살고 있는 은빛 드보라는 어쩌다 한 번씩 서울 나들이를 한다. 지금껏 청와대 앞에도 두어 번 밖에 못가 본 왕곡동 출신 시골 사람인 은빛드보라는 백악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과연 어떠한 모습일지 무척 궁금했다. 물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백악관 사진은 앞모습 뒷모습 그 언저리도 몽땅 다 봤지만, 실물을 본다는 건 역시 가슴 설레는 일이다.
워싱턴 여행을 계획할 때 알아본 바로는 9.11 테러 이후로는 외국인이 백악관 투어를 하는 것이 무척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최소 3주 전에 워싱턴 주재 자국 대사관에 "관광 신청 허가서"를 내서 허가를 받아야 내부 관광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곳이 백악관 뒤뜰인데(북쪽)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철책 앞에서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인증숏 날리느라 열심들이다. 그런데 사실 철책 앞에서 찍으면 쇠창살 밖에 안 나오는데...ㅋㅋ
♡백악관 - The White House
워싱턴 (DC) 미합중국 대통령관저이다(주소 1600 Pennsylvania Ave. NW Washington)
펜실베이니아 거리와 뉴욕 거리가 교차되는 곳에 있는 대통령 관저로 흰색의 4층 건물이며 200 여 년 동안 미 대통령과 미국 정부와 미국인의 상징물로 서 있다. 제임스 호번에 의해 아일랜드 풍으로 설계되어 1800년 완공 되었다. 1792년 조지 워싱턴 대통령 임기 때 착공하였으나 그는 이곳에서 살아보지 못했고,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가 관저의 첫 주인이 되었다. 그 뒤 관저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약간씩 변화하였고, 1814년 영국과의 전쟁 때 포화로 그을린 부분을 희게 칠한 데서 화이트 하우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관광객에게는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식당으로 사용했던 그린룸 등의 8개의 방만 개방 되어 있지만, 내부는 132실이나 되는 큰 규모이고, 검소하게 꾸며져 있다고 한다..
백악관의 뒤쪽 뜰(북쪽), 잘 손질된 잔디밭에 시원한 분수가 퐁퐁 솟아나서 시원한 풍경이다.
백악관 남쪽 현관 모습~ 뒤뜰에서 백악관 앞쪽의 뜰에는 독립전쟁 당시 미군을 지휘하던 모습의 워싱턴 장군 동상도 있고 남쪽 현관(앞뜰)도 볼 수 있지만 딸과 나는 그냥 갤러리에서 시원하게 땀을 좀 식히고 다리도 좀 쉬기로 하였다
백악관 뒤뜰 철책 앞에서 놀고 있는 다람쥐는 모락산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청설모보다는 덩치가 훨씬 크고 털빛도 장난이 아니게 컬러풀하다.
뒤쪽은 라파예트 광장이고 뭔가 시위를 하고 있는 이 사람 앞쪽이 백악관 뒤뜰 즉 바로 위 사진의 다람쥐가 놀던 철책이 있다.
백악관 앞에서 30 년째 반전 시위를 하고 있다는 유명인사!!!! 내가 가서 꼭 만나 보리라 다짐하고 왔는데 그 할머니가 없었다. 하필 이때 경찰차가 지나갈게 뭐람?
백악관 앞에서 30년째 반전 시위하는 할머니의 이름은 콘셉션 피시오토이다.
1981년부터 ”반핵 평화시위“를 했고 스페인 태생으로 1962년 미국에 이주했으며 1966년 이탈리아 출신 남자와 결혼하여 스페인 영사관에서 비서로 일하였다고 한다. 처음엔 꼬인 실타래처럼 얽힌 자신의 삶을 알리기 위하여 백악관 앞 시위를 시작하였다가, 지금은 반핵 평화 시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 반핵을 호소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백악관 앞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시위를 한다고 했다.
지난 30년 동안 그녀는 시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법정에도 섰고, 경찰의 폭력에도 맞섰다고 한다. 아무튼 이제는 백악관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호기심 때문이라도 꼭 보고 가는 세계적인 명사 중 한 사람이라고 한다.
예쁜 딸이 이 오빠에게 물어봤더니할머니가 오후에 나오신다고 해서 우리는 우선 바로 앞에 있는 렌윅 갤러리(Renwik Gallery)를 둘러보고 다시 오기로 하였다.
미국 동부엔 이런 멋진 건물
렌윅 갤러리(Renwik Gallery) 앞인데 무슨 행사가 있는지 권총 차고 있는 근육질의 멋진 남성들과 방송장비 같은 게 보인다.
렌윅 갤러리(Renwik Gallery) 옆의 이스라엘 대사관
백악관 북쪽 현관과 정원
그녀의 차림새와 가진 시위 용품들을 보니 땟국에 절어서 꼬질꼬질하고, 이빨도 누렇고 윗니가 두 개 밖에 없으며, 키도 일반인의 반토막 밖에 안돼 보였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려는 건 결코 아니다. 나는 그녀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도 찍으려고 했던 마음이 바뀌었다. 그것은 이 할머니가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한 쉼을 누리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기 때문이다.
백악관 앞에서 30년째 반전 시위하는 콘셉션 피시오토 할머니가 생각하시는 가장 바람직한 삶이 과연 무엇일까? 강아지도 선글라스를 써야 할 만큼 강한 워싱턴 D.C의 자외선 아래에서 자기를 알아보는 관광객에게 자신의 기사가 나와 있는 신문이나 사진을 보여주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할머니....
에고오... 사진도 몇 장 안되는데... 여행 다녀온 지 2주가 지났건만 포스팅하는 게 정말 진도가 안 나간다. 여행 다녀와서 2~3일 안에는 기억이 잘 나지만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 아무리 메모를 잘 해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만 하다. 병원 다니느라 바쁘고, 아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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