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긴 여름 끝에 다가오는 가을장마가 폭염 못잖게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늦여름입니다. 직장생활이나 생업에 종사하는 자가 아닌 만년 백조 은빛드보라가 (남자는 백수라고 하지요) 올여름 내내 휴가 한 번 안 떠나도 아무 불만이 없는 것은 일상생활 모두가 바로 즐거운 휴가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날 지속되는 비 때문에 채소값이 다락같이 올라서 우리 집 냉장고의 야채 박스는 텅~~~~ 비었고,
오이, 당근, 홍고추, 풋고추, 쪽파 이런 것 전혀 그림자도 없어서 달랑 대파 한 가지만 넣고 건파래를 무쳐봤는데 짭조름하고 매콤하여 따뜻한 밥에 비벼 먹으니 참 맛있어요.
건파래 무침만 먹으면 얼른 다~먹을 것 같아서(아껴 먹으려고) 며칠 전 만들어 놓은 무생채를 넣고 다시 버무려 주었더니 무생채가 씹히는 아삭한 맛도 있으려니와 파래김의 부피도 팍 죽지 않고 살짝 살아나서 훨씬 보기에도 좋은 파래무침이 되었네요...
건파래 구입
지난 6월 은빛드보라는 볼일이 있어 평촌에 갔다가 건파래를 사 왔는데 거의 방석만 한 것으로 가로(50cm) × 세로(35cm) × 두께(5cm) 정도의 크기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는 많이 비쌉니다.
물론 파래가 많이 들어있고 티끌이나 지푸라기 같은 것도 없고 파래김이 윤기가 짜르르~~ 흐르니 최상품인 건 분명해요. 호계시장이나 안양 중앙시장엘 나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차비도 별도로 들어가니 그게 그것이라고 위로를 해봅니다.
시장에서는 이걸 다 찢어 분해해서 커다란 자루에 넣어 놓고 근으로 달아서도 팔고 방석만 한 것을 통째로도 판매한다고 하네요. 은빛드보라도 이것 다 먹고 나면 꼭 시장에서 방석만 한 것 하나 사 와서 가격 대비 맛과 품질을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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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파래 손질하기
하나: 건파래를 손질하면 집안이 온통 난리가 납니다~
깨끗한 비닐을 넓게 펴 놓고 그 위에서 살살 결대로 찢으면서 지푸라기나 티끌 같은걸 모조리 골라냅니다.
둘: 기름 두르지 않은 맨 프라이팬에 건파래를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이건 멸치 볶을 때와 똑 같이 하면 됩니다. 소독도 하고 잡냄새도 없애주려고...
셋: 볼에 담고 참기름을 뿌려주고 살살 버무려 둡니다.
건파래 무칠 양념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양념장 재료: 진간장, 맛술, 파, 마늘, 깨소금, 고춧가루, 참기름, 설탕, 물엿, 진간장과 맛술의 분량은 동일하고 설탕은 조미료 대신 조금만 넣으면 이런저런 맛이 서로 잘 어울리게 도와줍니다. 나머지 얘들은 알아서 적당히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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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 넣고 무쳐줍니다. 한 바가지를 무쳐도 부피가 많이 줄어듭니다. 양념간장을 따로 만들어서 무쳐야 양념이 건파래에 골고루 묻게 되고 간을 보면서 양념간장을 조금씩 넣어 주고 무치면 짜게 되는 실수를 덜 범하게 됩니다요....
무생채 만들기
무생채는 무를 채 써는 칼로 썰어서 소금에 잠깐 절여 두었다가 절인 소금물은 살짝 따라 버리고 고춧가루, 파, 마늘, 설탕, 식초, 깨소금 넣고 살살 버무리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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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무는 겨울 무처럼 맛나지는 않지만 무 1개 생채 하면 양도 많고 만들기도 간단하며, 새콤, 달콤, 매콤,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우리 집에서는 자주 만들어 먹는 반찬이에요. 특히 김치 꺼내서 썰기 귀찮을 때에 최고입니다요~ ㅋㅋㅋ
무생채랑 건파래 무침이 사이좋게 한집에서 살아요~~ 건파래는 다듬을 때에는 많아 보여도 이 아이를 양념장에 무쳐 놓으면 부피가 팍 줄어 들어서 조금밖에 안 됩니다.짭짤하고 매콤한 맛에 물엿과 참기름이 들어가서 맛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희끼리 자꾸 뭉치려고 해서 모양이 없어지고 말아요. 그래서 무생채란 함께 살살 버무려 주면 무채 씹히는 맛도 좋고 파래김의 부피도 많이 불어나서 모양도 그럴듯하답니다.....
무생채를 넣은 건파래 무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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