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9월 9일(월) 고르히 - 테를지
일정 : 야마트산 이지트래킹 - 승마체험 - 푸르공 타고 테를지 비경투어 - 노마딕 체험 - 아리야발 사원 - 거북바위
◎ 고르히-테를지 국립공원의 미라지캠프에서의 첫날밤은 거의 잠들 수 없었고 소란함과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우리가 머문 게르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쿵작 쿵 짜자작 쿵작♬ 거리며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소리가 밤늦게까지 들렸고, 바람은 죽어라고 불어대며 게르 지붕과 문짝을 두들겨 패고 있었기 때문이다.
몽골 여행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서리도 내리고 날씨가 엄청 춥다. 현정 엄마도 지난밤에 태풍이 부는 것 같아 무서웠다고 했다. 다만 게르 안이 깨끗하고 보일러도 작동을 잘해서 더운물도 잘 나오고 따뜻해서 좋았다. 그나저나 오늘 아침 야마트산 트레킹이 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 추우면 감기 걸릴 것 같아 은빛드보라 안달복달하면서 아침 식사 시간 전에 일단 밖으로 나와보니 날씨가 사흘 굶은 시엄니 상을 하고 있고 바람이 무척 차고 추웠다.
어제 울란바토르 공항에서 미라지 캠퍼스까지 가는 길은 날씨가 엄청 협조를 잘해 줬다. 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밝은 햇빛이 눈부셔서 괜히 마음이 설렌 몽골 여행의 첫날이었지만, 어젯밤 바람 세차게 불었고 오늘 아침 날씨는 초가을이 아니라 겨울 날씨인 것 같아 실망이다.
미라지캠프는 테를지 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고 식당, 커피숍, 맛사지솝, 공연장,승마장 등 한국 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을 갖춘 개량식 럭셔리 게르이다. 초원이라고는 하지만 미라지 캠프는 약간 경사진 언덕에 위치하고 있고 앞쪽으로는 다른 언덕에 켐프들이 모여 있었다. 뒤편으로는 돌산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 미라지캠프를 내려다보고 있다.
테라스도 있고, 심지어 방문이 도어락이라 무척 편리하다. 주차장 널찍해서 주차 걱정 안 해도 된다. 4인 1 실형과 2인 1 실형이 있고 게르마다 외부와 내부가 조금씩 다르지만 필요한 집기는 다 갖춰져 있어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드라이어 없음) 오히려 도심의 혼탁한 공기를 마셔야 하는는 호텔보다 황량한 들판에서 누워 잔다고 생각하니 훨씬 낭만적이다.
이곳에서 하나투어 패키지 관광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보일러 온도를 잘 맞춰서 게르 내의 환경은 정말 쾌적함 그 자체였다. 다만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화장실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 디띠 큰 파리와 벌레가 들어 오는 것과, 화장실 문턱이 너무 높아 걸려서 넘어질 뻔했다는 점이다.ㅋㅋㅋ
게르 좌측 상단의 작은 직사각형의 창문이 화장실의 창문이다.
♬ 식당 뒷편에는 화강암 돌산들의 행진이 있습니다. 멋져요~
몽골 유목민의 전통 가옥 게르는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유목민들이 운반하기에 가벼우며 조립하고 분해하기도 쉽다. 벽과기둥을 세운 다음 캔버스 천과 펠트로 덮은 둥근 지붕을 밧줄로 묶으면 게르가 완성된다. 내부 온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매우 과학적이라고 한다. [퍼온글]
초원은 푸르고 평화롭지만 천지 사방에 말똥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말똥 밟지 않도록 조심~
현정 엄마 왈 "언니 서리 내렸어"
울 현정엄마는 참 현명했다. 패딩도 겨울에 입어도 되는 것과 경량패딩, 바람점퍼도 얇은 것과 좀 더 두껍고 기장이 긴 것, 긴팔 티셔츠도 여러 장 가져와서 매일 바꿔 입고 스카프도 두 장이나 가져왔다. 사실 많이 부러웠다. 은빛드보라는 긴팔 티셔츠 얇은 것 1장, 두꺼운 후드티 1장, 반팔 티셔츠 2장, 바람점퍼도 홑겹이고, 경량패딩은 흰색이 초원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충전재가 솜이어서 별로 안 따뜻하지만 그걸 픽한 게 패착의 원인이 되었다. 덕다운이나 구스가 더 따뜻하지... 날씨가 이렇게 추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3박 4일 일정이라 가는 날 오는 날 빼면 이틀밖에 안 되니 옷은 신경을 안 썼고 스카프도 안 가져갔는데 후회막급이다.
은빛드보라는 헛똑똑이다.ㅋㅋㅋ
찬바람이 뼈골을 쑤신다~ 게르 안이 추우면 잠옷으로 입으려고 가져왔던 헬스복 바지를 내복 대신해서 입었더니, 움직임이 좀 둔해 불편하지만 안 추워서 다행이다 싶었다. 더위 많이 타는 은빛드보라는 몽골 여행 와서 난생 처음 속바지를 다 입어본다. 이 넓은 초원에서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것이 아니고 조금이라도 찬바람을 막아보려고 착용하는 방한용이다. 체온조절 실패해서 감기 걸리면 아니되옵니다.
바람은 여전히 세차게 불지만 어느덧 환하게 개였다. 몽골의 날씨는 은빛드보라 못지않게 변덕이 죽 끓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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