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엔 날씨도 많이 추웠고 폭설이 내린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렇게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말이 있다. 내 고향 경상도에서는 눈이 내리면 "거지가 빨래하는 날"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아마도 함박눈이 펄펄 내려도 칼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푸근한 느낌이 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10여 년 전 평촌에서 이곳 의왕시로 이사 올 때만 해도 내 마음속엔 불만이 많았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기관지가 약하여 환절기만 되면 감기로 고생하던 은빛드보라가 그동안 공기가 맑은 곳에서 살다 보니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고 여러 가지로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사람이 천하를 얻고도 그 생명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의왕시에서 실시하는 시민 정보화교육을 받고 있는데(홈페이지 작성반) 교재도 훌륭하고, 강의 내용이 충실하며,
박 샘과 윤 샘께서 친절하게 잘 가르쳐 주셔서 수강생 모두가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 나이 들었으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여서 지각이나 결석은 절대 안 하려고 다짐하면서...
지금 수강하고 있는 의왕 중앙도서관의 "DSLR을 잡아라" 강의도 훌륭하다.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간사에게 2년 전에 그룹으로 지도를 받았지만 아직도 노출이나 피사체를 보는 눈에 미숙한 부분이 많은데 좀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다행이다 싶다. 물론 다른 市에서 안 하는 걸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서관에서 편안하게 수강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
우리 동네 왕곡동~
이젠 이곳이 눈에 익숙하여 편하고, 정이 들어서 추가로 드는 비용 없이(공짜로) 다른 지역의 새로 지은 아파트로 옮겨 가라고 해도 못 갈 것 같다. 어젯밤에 폭설이 내렸다.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남편의 말을 뒤로하고 집을 나섰다. 흰 눈을 머리에 가득히 얹고 서 있는 나무들과 눈에 익숙한 거리의 풍경이 오래전에 찍은 흑백사진 같아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충혼탑" 우측 풍경
백운사 가는 길의 입구
왕림천~ 집을 나서면 5분 내에 이런 작은 계곡이 있다!!!!
이 하천을 가운데 두고 좌측엔 도로가 있고 우측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 바닥엔 벌써 눈이 녹고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산책을 나왔거나 백운산으로 가기 위해 이 길을 지나간 것 같다.
왕림천 물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던 곳인데~~~
하얀 눈이 녹은 물이 흘러가는 상쾌한 소리를 담지 못했어 아쉬웠다.
켐코드 갖고 올걸....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눈 내린 우리 동네 왕곡동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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