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평강제일교회 하계 대성회 설교 - 모세가 시내산을 8차에 걸쳐 오르내린 일정
출애굽기 19:1-19, 골로새서 1:26-27
성화_권일순 성도
모세의 초인적 강행군은 ‘언약’ 그 하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의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모두 시내산과 관련돼 있습니다. 시내산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성경에서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출애굽의 위대한 영도자, 광야의 아버지인 모세는 8번에 걸쳐 시내산을 오르내렸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모세가 몇 번 시내산에 올랐는지 관심조차 없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문학적 표현일 뿐이라고 말하고 ‘한 번 오르내린 걸로 충분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시내산은 높이 2,291m의 바위산입니다. 한라산(1,950m)이나 지리산(1,915m)보다도 높고 더 험합니다. 가시나무, 떨기나무만 무성한 바위 덩어리 산이며 메말라 습기라고는 없는 곳입니다(출애굽기 3:1, 33:6, 신명기 1:2,6,19, 4:10,15, 5:2, 9:8, 18:16). 히브리 원어를 보면 모세가 시내산 중턱까지만 간 게 아니라 매번 꼭대기까지 오르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출애굽기 19:20, 34:2). 시내산 정상은 풀 한 포기 나지 않은 무서운 암벽, 큰 바위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입니다. 모세는 그곳까지 아침에 올라갔다가 저녁에 내려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모세가 이렇게 초인적 강행군을 한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언약을 맺기 위해서 였습니다. 성경을 관통하는 주제는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인간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사랑이 깔려 있습니다. 범죄로 사망선고를 받은 인류에게 살아날 방법을 가르쳐 주려는 것이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입니다. 그런 구속사의 최절정, 구속사가 향하고 있는 중심인물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사도행전 4:12, 요한복음 14:6). 그 분만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고 생명입니다(요한복음 11:25-26).
바로 그 구속사를 이어온 끈이 언약입니다. 인간에게 동맥과 정맥이 있듯이 구속사의 맥은 변함이 없는 언약의 끈으로 이어집니다(히브리서 1:12, 사무엘상 15:29, 말라기 3:6, 로마서 11:29, 디도서 1:2, 히브리서 6:17-18, 야고보서 1:17). 이 가운데 시내산 언약은 하나님이 기록으로 남기신 최초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에게는 당신과 언약을 맺은 사람, 당신의 말씀을 받는 사람이 세계의 중심입니다. 그런 사람을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시는지 모릅니다(에스겔 38:12, 5:5, 7:14-15).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이 세계의 중심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중심은 예루살렘(예레미야 51:50,이사야 2:2,시편 48:2,125:2), 예루살렘의 중심은 성전(=성막), 성전의 중심은 지성소(至聖所), 지성소의 중심은 법궤(여호수아 6:1-14), 법궤의 중심은 ‘언약의 말씀’인 십계명입니다(출애굽기 34:28,신명기 4:13,10:4). 십계명은 히브리어로 ‘열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십계명은 신구약 성경의 압축입니다. 모든 율법의 세부조항이 십계명을 근간으로 세워졌고(출애굽기 20:22-23:33), 신구약에 기록된 사실들이 십계명에서 시작됩니다. ‘열’은 부족함 없는 완전성을 뜻하는 숫자입니다. 열까지 센 뒤 그 다음은 다시 ‘열 하나’로 돌아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모세가 여덟 번이나 숨 가쁘게 시내산을 오르내린 것은 바로 십계명을 받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때 모세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따라가면 은혜의 망원경을 통해 전말을 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듯 보이지만 모든 사건이 시간 순서대로 기록돼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광야 노정의 일정과 모세가 시내산에 오르내린 일정을 성경을 통해 일자와 요일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조 넷째 날, 해와 달과 별을 만드시고 사시(四時)와 일자(日字)와 연한(年限)이 이루라고 하셨습니다(창세기 1:14). 따라서 그날 이후부터 이뤄진 아담 창조를 비롯한 모든 사건에는 날짜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날짜를 성경의 기록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오늘까지 성경은 한 번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일자와 요일이 맞아떨어집니다.
시내산을 향한 출애굽 대역사(大役事)
이스라엘 민족은 애굽에서 430년 종살이를 마치는 바로 그날, 단 한 시간의 오차도 없이 애굽에서 빠져 나왔습니다(출애굽기 12:40-41). 쇠풀무 같이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매일 절망 속에 신음했던 비참한 나날이었습니다. 사나운 맹수 같은 애굽의 바로왕에게 인격적으로 짓밟힌 노예 신세, 짐승 같은 삶이었습니다(신명기 4:20,열왕기상 8:51,예레미야 11:4). 하나님은 그 일을 잊지 말라고 수십 번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직접 내려와서 살펴보셨습니다. 불쌍히 여기고 권념(眷念,돌아봄)하셨습니다. 마침내 BC 1446년 1월 15일(목), 큰 권능의 손으로 그들을 인도해 내셨습니다(출애굽기 32:11,민수기 33:3). 이 때 시작된 이스라엘의 40년 광야생활은 다섯 부분으로 나뉩니다.
모세의 시내산 8차 등정의 일자와 요일까지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1) 출애굽한 라암셋에서 시내산 도착까지의 45일 (출애굽기 1-18장, 19:1-2)
2) 시내 광야에 머무른 약 1년 (출애굽기 19장 - 민수기 10:10)
3) 시내산에서 가데스 바네아의 심판까지 약 50일 (민수기 10:11-14장)
시내산에서 세일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루 길입니다(신명기 1장). 가데스 바네아에서 족장 12명을 가나안에 보내 40일간 정탐하게 했습니다(민수기 13:25).
4) 불신앙의 출애굽 1세대가 심판받은 38년 방랑기(放浪期) (민수기 15-19장)
가데스 바네아에서 세렛 시내까지 38년이 걸렸습니다. 출애굽한 20세 이상 남자 60만 3,550명 가운데 여호수아와 갈렙을 뺀 60만 3,548명이 세렛 시내를 건너지 못하고 모두 죽었습니다. 진중(陣中)에서 천사에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민수기 14:34-38).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뜁니다. 이때가 BC 1407년 5월 이후입니다. 이 사건이 있기 직전 대제사장 아론이 BC 1407년 5월 1일, 역시 불신의 결과로 죽었습니다(민수기 20:25-29, 33:38-39). 모세와 아론의 누이 미리암도 같은 해 1월 죽었습니다. 하나님이 뜻이 있기 때문에 모세에게 구스 여자를 취하라고 하셨는데 인간적 생각으로 모세를 비난했던 죄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선지자에게는 꿈이나 계시로 말하지만 모세는 직접 대면해서 말했다.”며 미리암을 책망하셨습니다(민수기 12:6-10). 하나님의 말씀 세계를 몰랐기 때문에 저지른 잘못입니다.
5) 다시 가데스 바네아에 집결한 뒤 모세가 죽기까지 11개월 (민수기 20장 - 신명기 34장)
모세도 가나안 입성을 두 달 앞두고 죽었습니다. 말로 명령해 물이 나게 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반석을 지팡이로 내리쳤기 때문입니다.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고린도전서 10:4). 우리도 예수님을 말로 거스르고 욕하고 때린 적이 있지 않습니까. 좋은 날 보기를 원하면 혀를 금해야 합니다. 남의 얘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마태복음 12:36-37). 자기 말로 저주받고 자기 말로 축복받습니다. 부모가 입방아를 찧은 죄가 자식에게까지 내려갑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말 한 마디 실수했다가 7년 동안 짐승같이 살았습니다(다니엘 4장).
◎ 모세의 시내산 8차 등정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 45일 만인 BC 1446년 3월 1일(일) 시내산에 도착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올 때부터 제 삼월 곧 그때에 그들이 시내광야에 이르니라.”(출애굽기 19:1-2) ‘제 삼월’은 히브리어로 ‘세 번째 달 월삭’입니다. 월삭은 초하루입니다. 이스라엘은 시내산에서 1년간 머무르며 십계명과 율법을 받아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국가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철저하게 백성들을 준비시켜 악한 가나안 7족속을 멸하라는 당면 과제를 부여받습니다.
시내산은 그들이 탈출해 나온 애굽과 앞으로 돌아갈 가나안, 이 두 지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매우 안전한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만세와 만대로부터 예비하신 특별한 장소입니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이미 출애굽 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으로 올 것을 예고하셨다는 것입니다(출애굽기 3:12). 모세에게 이스라엘이 시내산(호렙산)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언약을 맺을 것을 미리 알려 주신 것입니다. 시내산 언약이 체결되는 이 기간(출애굽기 19-24장)은 이스라엘이 선민(選民)으로 공식 출발하는 매우 중대한 기간입니다.
모세는 일반 백성들이 장막을 친 낮은 평지와 떨어져 있는 높은 시내산으로 올라가 하나님을 만난 뒤 내려오기를 8번 반복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백성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고, 백성들의 생각과 의지를 물어본 뒤 그 뜻을 가지고 하나님께 올라갔습니다(출애굽기 19:7-8, 20:20-21, 24:1,12). 8번 산을 오르내린 기간이 총 127일, 넉 달 7일 걸렸습니다.
1차 입산 : BC 1446. 3. 2(월)
하나님의 시내산 언약 체결 제의
시내 광야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이자 출애굽 46일째입니다. 하나님은 산에 오른 모세에게 시내산 언약 체결을 제의하셨습니다. 먼저, 출애굽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4). 그리고 택함 받은 이스라엘이 언약을 잘 지키면 열국 중에서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5-6, 7:6, 신명기 14:2). 세계 열방에서 지혜와 지식이 있는 백성이라는 칭찬과 명성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신명기 4:6).
지식의 근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입니다(잠언 1:7, 욥기 28:28, 시편 111:10, 잠언 9:10, 15:33). 말씀을 읽으면 생수가 터집니다. 성령의 뜨거움이 마음에서 후끈후끈 달아오릅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사람의 본분입니다(전도서 12:13). 하나님을 경외하면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나 콸콸 솟는 생명의 샘으로 인도하십니다(잠언 14:27, 시편 33:18).모세가 하나님의 언약 체결 제의를 백성들에게 전달하자 백성들은 순종하겠다고 답했습니다.
2차 입산 : BC 1446. 3. 3 (화)
백성들을 성결케 할 것을 명령
모세가 힘들게 시내산에 올랐을 때 하나님이 한꺼번에 다 말씀을 하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전날 잠깐 말씀하신 뒤 내려가라고 하셨다가 다음날 또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2,291미터의 산을 혼자 오르내리라고 하면 순종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런데 어제 오르내린 산을 오늘 아침에 또 올라가라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해 8번을 오르내리며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감당했습니다.
당장 소나기라도 쏟아질 듯 검고 빽빽한 구름 가운데 하나님이 임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9). 하나님은 그 이유를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에게 듣게 하고 그들이 너를 영영히 믿게 하려 함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백성을 성결케 하고, 여인(wife)과 가까이 하지 말도록 하며, 예비하여 제3일을 기다리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10-15). 하나님은 구속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성결을 요구하십니다(레위기 15:18). 다윗이 사울에게 쫓길 때 대제사장 아비멜렉은 다윗에게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한 뒤 성막의 진설병을 내어주어 먹게 했습니다(사무엘상 21:4-5). 요단강을 건널 때도 하나님은 3일간의 성결을 요구하셨습니다(여호수아 3:5). 사도 바울은 부부가 기도할 때는 서로 가까이 하지 말고 성결하라고 강조했습니다(고린도전서 7:5, 디모데후서 3:5-6) 우리 선조들은 과거시험 볼 때도 석 달 동안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성결함 없이는 결코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도, 하나님을 볼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고 하셨습니다(히브리서 12:14). 내가 거룩하니 너희 몸도 구별하여 거룩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레위기 11:44-45).
그런 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경(地境)을 범해 시내산에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지경을 범하면 돌에 맞거나 화살에 맞아 죽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12-13). 모세는 이 말씀을 듣고 산에서 내려온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방에 경계선을 쳤습니다. 그 넓은 시내산에 경계선을 표시하려면 밤을 새웠을 것입니다. 참으로 모세의 헌신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의 헌신입니다.
누가 보나 안보나 홀로 헌신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성경 읽고 전도하는 데 나태했던 것을 회개하면서 눈에서 번갯불이 나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모세가 이 성결 명령을 백성에게 전하자 백성들은 준행했습니다(출애굽기 19:14-15).
3차 입산 : BC 1446. 3. 5(목)
백성들의 입산 금지를 거듭 명령
출애굽 49일째, 백성들이 성결을 지킨 지 제3일째입니다. 아침에 우레와 번개,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소리가 심히 크게 들렸습니다. 2백만 백성이 덜덜 떨었습니다(출애굽기 19:16).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들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와 산기슭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강림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17).
시내산에는 항아리를 굽는 옹기점처럼 연기가 자욱했고 온 산이 지진이 난 듯 진동했습니다(19:18). 만약 미리 백성들을 성결케 하지 않았다면 모두 즉사했을 것입니다. 심히 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 모세가 말하니 하나님이 음성으로 답하셨습니다. 그 소리를 백성들이 듣고 ‘아, 영도자 모세가 정말 하나님과 대화하는구나.’ 했습니다. 하나님이 시내산 꼭대기에 강림하셔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일반 백성들이 산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을 신칙(申飭, 거듭 거듭 타이름)하게 하셨습니다. 백성들의 성결도 확인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21-22). 모세가 ‘이미 경계를 다 쳤습니다. 그들이 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장담하자 하나님은 모세를 재촉하여 다시 내려가서 경계시키도록 하셨습니다(출애굽기 19:24). 제사장들과 백성들이 돌파해서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토를 달지 말라는 모세에 대한 질책이기도 했습니다. 책망을 받은 모세는 지체 없이 순종했습니다. 내려가서 다시 백성들에게 고했습니다. 올라가면 즉사한다고, 짐승도 묶어 놓으라고 말했습니다(출애굽기 19:13). 하나님의 엄격한 경고는 백성들에게 공포감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죄를 지어 죽지 않도록 하는 사랑이었습니다. 끝까지 언약을 지키면 에덴 동산이 회복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깊은 생각과 빈틈없는 배려를 인간의 짧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인간은 허점이 많고 어리석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자와 사랑은 완벽합니다(시편 36:5, 103:11).
4차 입산 : BC 1446 3. 6(금)
십계명과 율법 수여
출애굽 50일째입니다. 십계명과 율법을 주신 날입니다(출애굽기 20-24장, 신명기 5-6장). 말씀 받은 이날을 가리켜 ‘총회의 날’이라고 합니다(신명기 9:10, 18:16), 이스라엘 민족은 지금도 이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지도자 스데반은 이 날을 ‘광야교회가 형성된 날’이라고 칭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대상으로 십계명을 주셨습니다(출애굽기 20:1-17). 그러나 십계명을 받은 백성들은 산이 떠나갈 듯한 우레 소리와 나팔소리, 앞이 보이지 않는 연기와 흑암, 산이 불에 타는 모습, 그리고 불 가운데 나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는 극심한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하나님의 위엄을 목격한 것입니다. 2백만 명이 모두 새파랗게 질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중재자 모세를 통해서 율법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출애굽기 20:19,신명기 5:25-27). 죄악 된 인간이 하나님을 직접 만나면 죽게 된다는 것을 절감한 것입니다. “모세여,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같이 들으리라.”.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전 백성을 대표해서 다시 산꼭대기까지 올라오라고 하셨습니다(출애굽기 24:1-2). 모세가 올라가 십계명과 율법을 받은 뒤 내려와서 모든 것을 전했습니다(24:3).
5차 입산 : BC 1446 3. 7(토)
언약 체결식과 기념 식사
출애굽 51일째입니다. 전날 시내산에서 내려온 모세는 밤새도록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언약서입니다(출애굽기 24:4, 7). 모세는 다음날인 7일 이른 아침 산 아래 단을 쌓고 열두 지파대로 열 두 기둥을 세우고 청년들을 보내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했습니다(출애굽기 24:4-5). 희생 제물의 피를 취해 절반은 그릇에 담고 절반은 제단에 뿌렸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피로 언약을 한 것입니다. 피 없이는 언약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포도주 잔을 주시면서 “내 피니 마시라. 새 언약의 피라.”고 하셨습니다(마태복음 26:28).
모세가 언약서를 다시 한 번 낭독하자 백성들은 준행(遵行)을 약속했습니다(출애굽기 24:7). 모세가 피를 가져다가 백성들에게 뿌림으로써 언약이 완전히 체결됐습니다(24:8).
언약 체결 이후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기념 식사, 즉 언약 식사가 있었습니다(출애굽기 24:9-11). 하나님이 이름을 지명하셔서 모세와 아론, 나답, 아비후, 그리고 70장로를 시내산 정상으로 부르셨습니다. 이들이 본 하나님은 발 아래 청옥(사파이어)을 편 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없이 순결하고 티없이 찬란하게 빛나는 광경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이스라엘의 존귀한 자라고 불러주셨습니다. ‘존귀’, 직분이 높고 귀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천번 만번 죽어 마땅한 우리에게도 오늘 존귀한 자라는 칭호를 주신 것을 믿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보면서 먹고 마셨습니다. ‘먹고 마시다’는 히브리어로 즐기고 누리는 상태, 잔치가 벌어진 모습을 뜻합니다. 대단한 광경입니다. ‘보다’는 히브리어로 사랑하는 여인을 의미 있게 눈여겨보듯 영적 깨달음이나 계시를 통해 보는 특수한 경우를 가리킵니다(욥기 36:25, 민수기 24:4, 시편 17:15). 존귀한 자라는 칭호를 받기 전까지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이라고 불렀지만 이 후로는 달려졌습니다. 자신들의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깨닫는 눈이 크게 열린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도 각자의 이름을 넣어서 ‘OOO의 하나님’이 된 것입니다.
참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잔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도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시는 신령한 잔치입니다. 말씀받은 즐거움이 넘쳐나야 합니다. 그 기쁨과 즐거움이 없으면 가는 곳마다 악취뿐입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자는 죽게 돼 있지만(출애굽기 33:20) 우리도 예수님의 피로 ‘존귀한 자’가 된 것입니다. 언약된 백성에게 베푸신 특별한 은혜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언약한 백성은 대통령보다 더 존귀합니다. 들어가도 나가도 복을 받습니다(신명기 28:6, 시편 121:8). 만사형통, 가는 곳마다 길이 뚫려 있습니다.
6차 입산 : BC 1446. 3. 8(일) - 4. 17(목)
1차 40일 금식기도(출애굽기 24:18, 신명기 9:9-11)
출애굽 52일째입니다. 즐거운 잔치가 벌어진 다음날입니다. 이날부터 모세는 4월 17일(목)까지 40주야를 금식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시면서 이번에는 오랜 기간을 머물 것임을 암시하셨습니다(출애굽기 24;12). 모세는 아론과 훌, 장로들에게 뒷일을 부탁한 뒤 시종 여호수아를 데리고 입산했고(24:13-14) 정상에는 혼자 올라갔습니다. 산에 오르니 구름이 가렸고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산 위에 머물렀습니다(24:15-16).
모세는 40주야를 떡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24:18, 신명기 9장). 자신의 생각, 육신의 피곤함을 돌아보지 않고 이스라엘을 살리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글로 보기는 쉽지만 참으로 눈물겨운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금식한지 제7일(안식일)에 구름 가운데 모세를 부르셨습니다(출애굽기 24:16). 성막의 내용을 가르쳐 주셨습니다(출애굽기 25:1-31:11). 40주야가 지난 뒤, 즉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기를 마치신 때에 친히 손가락으로 십계명을 쓰신 두 돌판을 주셨습니다(출애굽기 24:12, 31:18, 32:16, 신명기 9:9-11). 하나님이 만드신 판, 하나님이 써서 새긴 글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손가락은 하나님의 권능입니다(출애굽기 8:19, 31:18, 신명기 9:10, 시편 8:3).
그러나 하나님이 “속히 내려가라.” 하셔서 내려온 모세는 기막힌 광경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가 안 보이니 가나안으로 인도할 자신이 없어서 도망간 모양이다.”하며 아론을 위협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언약을 준행하겠다고 서약했던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습니까. 변함없는 정금 같은 믿음이어야 할 텐데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베드로전서 1:7).
모세가 돌판을 집어던져 깨뜨렸습니다. 모세는 금 신상을 갈아 시냇물에 뿌린 뒤 백성들에게 엎드려 마시게 했습니다(출애굽기 32:1-20, 신명기 9:15-17, 21). 모세가 하나님을 위해 헌신할 사람을 찾으니(출애굽기 32:26) 다른 지파는 눈치만 보고 있었지만 레위 지파가 자원해 나왔습니다. 동서남북을 오가며 동족 3천 명을 칼로 쳤습니다. 우상에 절한 2백만 명 가운데 3천명을 죽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모습을 보고 헌신을 인정하셨습니다. 정금은 지혜에 비교된다고 하셨습니다(잠언 3:13-14, 욥기 28:15-19, 잠언 8:10-11, 19, 16:16, 시편 19:10). 하나님의 백성은 영특해야 합니다. 지혜와 총명이 있어야 합니다(신명기 4:6).
성도 여러분! 탐심과 욕심도 금송아지 같은 우상입니다(시편 115:4-8, 135:16-18, 이사야 42:17, 44:9-11, 골로새 3:5).
7차 입산 : BC 1446. 4. 18(금) - 5. 28(화)
2차 40일 중보기도
출애굽 92일째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범죄를 걸머지고 40주야 중보기도를 드립니다(출애굽기 32:30, 33:3, 신명기 9:25-29, 10:10-1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멸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놀라 다시 산에 올랐습니다. 자기 생명을 담보로 사죄를 요청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출애굽기 32:31-32).
애절한 기도입니다. 얼마나 울었겠습니까. 모세가 마지막으로 드린 기도가 이스라엘 민족을 생명책에서 제할 것이라면 자신의 이름도 지워 달라는 호소였습니다. 나를 위해 부모도 자식도 배우자도 할 수 없는 기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마음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보지도 못하는데 알기나 하겠습니까. 그러나 모세는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죄를 지으면 그를 내 책에서 지워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출애굽기 32:33-35).
40일 중보기도를 마친 뒤에도 하나님의 노가 풀리지 않자 다음날인 5월 29일(수) 모세는 진 바깥에 회막을 짓고 하루를 지켰습니다. 하나님이 떠나지 마시기를 간구한 것입니다. 죄인들을 가까이 하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을 위해 진 밖에 회막을 짓고 하나님이 거기에 오셔서 함께해 주시길 기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맹렬한 분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인은 모세의 헌신적 눈물과 땀, 땅을 치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몸을 찢는 기도였습니다.
모세는 눈물의 기도자였습니다. 자기 몸보다, 친자식보다도 자기 백성들을 더 사랑한 사람입니다. 이런 기도를 자기 가족, 그리고 구역 식구들을 위해서 드린 적이 있습니까. 예수님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해 통곡하면서 서럽게 기도한 적이 있습니까. 그렇게 간절히 기도할 때 긍휼과 자비가 한없는 하나님께서 안타까운 호소를 듣고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하나님이 ‘저를 봐서라도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는 모세의 그 기도를 듣고 회막에 함께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이런 구절을 찾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모세의 기도가 끝난 뒤 하나님은 모세에게 처음과 같은 두 돌판을 다듬어서 산으로 올라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모세의 중보기도가 아니었으면 이스라엘은 다 죽었을 것입니다. 비로소 하나님의 노가 풀린 것입니다(신명기 10:1, 10:10-11).
8차 입산 : BC 1446. 5.30 (목) - 7.10(월)
3차 40일 금식기도 (출애굽기 34:28, 신명기 9:18)
모세는 목숨을 걸고 두 번째 40주야 금식기도를 드립니다. 기도를 마친 날은 7월 10일(수)이었습니다. 이 날은 대속죄일(大贖罪日)이었습니다. 이 신비를 알 때 인류의 타락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시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속에 이뤄진 신비한 사건입니다. 구속(救贖)의 완성이 장차 어떻게 이뤄질지를 알 수 있는 사건입니다. 이 모든 사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뜻을 알아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시내산의 언약은 만대(萬代)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만대’를 말씀하고 계십니다(이사야 41:4). 만대의 언약은 죽은 언약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만세(萬世)에 이르기까지 택한 백성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살아있는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그 언약을 믿는 자는 살아납니다. 이스라엘 백성 60만 3,548명은 믿지 못했기 때문에 가나안에 못 들어갔습니다(히브리서 3:12-19). 그러니 신앙생활이 어영부영해서는 안됩니다.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찬송을 부를 때, 기도할 때, 성경 읽을 때 집중해야 합니다. 집중하지 못하면 중간에 포기하고 맙니다. 성경 읽다가도 몇 장 못 읽고 피곤하다며 드러눕고 맙니다.
아무리 화려한 신앙적 경력이 있어도 못 믿으면 끝입니다. 과거는 필요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이 말씀을 듣고 깨달을 때입니다. 오늘, 바로 지금입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너는 진짜 나를 믿고 있느냐” 물으실 때 무엇이라 말하겠습니까. 믿는 사람이라면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언약의 시대는 바로 오늘, 언약의 장소는 바로 여기, 그리고 언약의 대상은 살아있는 우리들입니다(신명기 5:2-3, 29:14-15).
2012. 8. 1-2 하계 대성회 설교
출처 : http://www.champyungan.com/bbs/board.php?bo_table=1_1&wr_id=242
출처 : 하늘공원
글쓴이 : 하늘공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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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집트 일정 가운데 가장 안타깝고 못 마땅한 일정이 시내산 등정하는 날이었다 . 달리 현지에서 묵상한 말씀도 없었는데 하늘공원님의 블로그에 시내산과 모세에 관련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 되었어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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