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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2024년/울란바토르

♤ 은빛드보라의 두 번째 몽골 여행 준비

by 은빛드보라(Deborah) 2024. 9. 7.

2003년 여름 은빛드보라가 섬기는 새중앙교회에서 남편과 함께 몽골로 선교여행을 떠났었다. 그때는 아직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이어서 선교여행 일정을 모두 워드로 기록하여 남겨 두었고, 사진도 꽤 많이 인화해 두었으나 다 분실되고 지금은 남은 게 없다.  몽골 외에도 태국, 홍콩, 일본, 대만 등 많은 해외 여행 사진파일이 부주의로 사라졌다. 사진이라도 있으면 스캔해서 포스팅하면서 지난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을 텐데.... 

당시 자그마한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무덥고  흐린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었다. 광장에는 중고 현대차가 광장에 가득했고 하수구 정비가 미비해서 비가 내리면  도로가 온통 물바다가 되었던 것 등이 기억에 남아있다.  울란바토르와 주변 도시의 몇몇 교회를 탐방하였고 설탕과 비누 등 선교 물품을 많이 가져갔는데 지역을 옮겨 다닐 때마다 남자 집사님들이 박스를 운반하느라 수고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테렐지 국립공원에서 승마체험을 했는데 강을 건널 때까지 어슬렁거리며 걷던 말들이 넓은 들판이 나타나자 갑자기 일제히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길을 잘 기억하고 있는 말들이 정말 영리하단 생각도 했었다.  몽골 유목민의 전통가옥 게르에서
숙박하지는 않았으나, 주변에 양 냄새가 지독하게 많이 났었다.
그 당시 총 여행 경비 이외에 고비사막행 비행기 비용 20만 원을 추가로 냈었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하루종일 타고 가서 불만이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몽골에 한번 더 방문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고 하는  소식에 마음이 급해졌다. 몇 개의 여행사 홈페이지를 서핑하다가 결국 하나투어의 3박 4일의 일정을 예약했다.  비행시간도 3시간 반으로 걱정 안 해도 되고 무엇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적을 것 같아서 선택 완료~
4박 5일 일정은 좀 더 많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고 여행상품 가격도 큰 차이가 없었지만  여행경비의 많고 작음보다 여행일정이 하루라도  짧은 상품이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다.  지난해 가을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처음 떠난 영국여행에서 관광도 못하고 호텔 객실에서 잠만 자다 온 은빛드보라는 젊음을 자랑하는 청춘도 아니고 노년에 접어든 육신이 조금이라도 힘들면 병이 날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더 크기에 편안한 일정을 잡았다.

강권해 봤으나 울 남편과 박 사장님은 안 간다고 해서 현정엄마와 둘이서 떠나기로 했다.  현정엄마 부부는 은빛드보라가 2009년 혼자서 동유럽 여행을 갔을 때 같은 팀으로  처음 만났는데 그 후로 일본, 북유럽과 러시아, 백두산도 함께 다녀왔다. 현정엄마는 가톨릭 신자인데 마음이 정직하며 성격이 쾌활하고 시원시원해서 같이 다니면  언제나 즐겁고 마음도 편안한 멋진 동행자이다.

몽골의 9월 날씨는 우리나라 11월 초와 비슷하다는데 은빛드보라의 몽골 여행 패션은 그저 적당히 추위를 견딜만하게 최소한의 옷가지만 갖고 가려고 한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하나투어 김사장님에게 몽골 여행 일정과 관련된  안내 카톡이 왔다. 짧은 여행 일정에도 불구하고 출발일이 다가오자 은빛드보라의 마음은 어느덧 풍선이 되어 바람의 나라 몽골제국으로 날아가고 있다.

 칭~ 칭~ 칭~ 칭기즈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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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하~ 우~ 하~ ♪. 

신나게 흥얼거리며 준비물 챙기는 은빛드보라....
앗싸 가오리~

사진 출처 : 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