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5일(토)
요즘 며칠간 강풍이 불고 날씨도 추워서 과일나무 꽃이 다 떨어지는 냉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그동안 COVID-19 무서워서 외출 않고 운동도 안 하고 집에만 있었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이라고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으나, 봄바람이 살랑살랑 곱게 불지 않고 이렇게 심술스럽게 부는 날엔 그냥 집콕이 최선의 방법인데...... 우리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약국엔 마스크 판매가 이미 완료하여서 어쩔 수 없이 오전동의 선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했다. 모처럼 집을 나섰는데 다시 집으로 돌아가긴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나선 김에 집 인근에 있는 모락산엘 가봤다.
정말 오랜만에 왔더니 그동안 모락산 등산로는 입구부터 많이 달라졌다. 입구 우측에 간단한 체육시설과 먼지떨이 기계가 새롭게 설치되어 있었다. 모락산 등산로 입구를 들어서서 양쪽으로 나뉜 길 중 우측의 완만한 경사길을 택하고 올라가 봤다. 오늘은 처음이니 일단 둘레길로 가 봤는데 경사가 완만하여 힘이 들지 않았고, 아직 무성한 잎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무가 있어 그늘을 지워주니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걷기엔 딱 좋은 둘레길이다. 아주 여린 잎들이 이제 막 돋아나는 나무들과 들풀들이 어우러져 둘레길은 집 앞 화단과는 또 다른 모습의 푸르름을 보여주고 있어 걷다 보니 기분도 점점 좋아졌다.
모락산 둘레길 풍경은 아주 멋진 풍경이 아니고 제주도 올레길처럼 유명한 관광지의 모습도 없지만, 우리 집 인근에 이렇게 아늑한 둘레길이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찍어온 사진을 주루루 올린다. 개인의 위생상태나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의료 수준도 높아져서 사람의 평균수명은 자꾸만 길어지고 있다. 은빛드보라가 먼 훗날 거동이 불편할 때 봄바람이 심하게 불던 이 날의 이 모락산 둘레길을 눈으로나마 둘러볼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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