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토) 2024년
'폼페이 유물전'이 한 이탈리아 수교 140년 기념으로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의 소장품 중 폼페이 관련 조각상, 프레스코 벽화, 청동조각, 장신구, 사람 캐스트 등을 서울로 옮겨 왔고 127점을 1월 13일부터 5월 6일까지 THE HYUNDAI SEOUL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조선일보 독자는 '아무튼 주말'에 개제 된 '독자 50% 할인 쿠폰'을 오려서 가져서 갈 경우 1장 4인까지 50% 할인가에 '폼페이 유물전'을 관람할 수 있다니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지면에 실린 할인 쿠폰을 오려가라니? 아날로그적인 발상인데 이것 맞냐고 둘이서 낄낄거리다가 결국 오려서 가기로 했다. 은빛드보라 모녀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복합 문화 공간 ALT.1 '폼페이 유물전- 그대 그곳에 있었다' 전시장 (6층)에 도착했다.
조선일보 할인쿠폰 오려낸 지면
◎ 전시 안내서가 워낙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설명을 들으니 유물들을 감상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유물전은 5개의 섹션으로 이어지는데 전시물의 양도 적당하고 규모도 크지 않아서 설명도 자세히 읽어보면서 천천히 둘러보아도 힘들지 않아서 좋았다. 유리 전시관이 아닌 최소한의 거리에 관람 제한선만 두른 채 전시장에 나온 조각상이나 프레스코 벽화등의 유물들보다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게 이 전시의 특혜인 것 같았다. 또 한 가지 놀랐던 점은 유물들이 두꺼운 화산재에 덮여 있었기 때문에 고대에 만든 조각상이나 벽화, 벽에 있는 낙서나 작은 장신구까지 훼손되지 않고 디테일이 살아있으며 생생하게 남아있다는 점이다.
폼페이는 B.C 80년경 로마에 편입되기까지 그리스의 영향력 하에 있었던 도시로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가 공존해 있어 찬란한 고대 예술을 꽃피운 도시이다. 이 전시회를 통해 프레스코 벽화, 대리석과 청동조각 등을 통해 서양 문화의 원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생로병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찬란한 고대 문명의 도시 폼페이는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잿더미 속에 묻혀 버렸고 아름다운 도시와 인간이 이루어 놓은 그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인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하고 인간의 생명은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아침 안개와도 같다는 야고보서의 말씀이 생각났다. 육체는 영원하지 않고 비록 현재의 나의 삶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고, 꽃처럼 향기 나는 생활이 아닐지라도 나의 영혼은 마지막 날에 천국에서 주님을 뵐 것을 소망하며 '폼페이 최후의 날' 미디어 영상을 보려는데 그 앞에 사람 캐스트가 고통스러운 자세로 엎드려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현재에 충실하라'
세상에 이런 일이?
2000년 간 두꺼운 화산재 아래 묻혀있던 유물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구멍에 석고를 부으니 그 공간에 있던 인간의 시체는 부패해서 사라졌지만 응고된 석고 외부의 화산재를 제거해서 인간 캐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놀라웠다. 엎드리고 고통스럽게 죽어간 인간의 모습이 금방 잊힐 것 같지 않았다. 정말 은빛드보라는 폼페이 유물전의 부제 '그대, 그곳에 있었다'에 공감의 한 표를 휘리릭 던진다.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여행도 못 가고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모처럼 멋진 전시회를 관람하게 되어서 기뻤다.
화산 폭발로 소멸된 도시에서 발굴된 밝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작품이 비교적 상황과 대조를 이뤄 메인 포스트를 장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내정원은 넓고 쾌적하고 멋진 공간이다.
ㅋㅋㅋ 예쁜 딸이 영구되었네요
동시대 인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묘사되곤 했던 젊은 트로이의 왕자 가니매대와 그에게 첫눈에 반해 그를 불멸의 존재로 삼았다는 제우스(주피터)의 이야기가 연결되는 대리석상 작품이다
아프로디테 마리나
바다에서 갓 나온 듯 몸에 착 달라붙는 윗옷에 하반신을 천으로 가린 대리석 조각상이다
시스루 (see through) 룩의 원조라는 애칭이 붙었다
카피톨리누스 아프로디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비너스라 불렀다.
아프로디테 카피톨리누스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듯 풍만한 몸매를 자랑한다
도자기 모양에 따른 그림 표현 기법인 '적회식'과 흑회식 기법이 있다.
검은색 도자기를 흑회식 도자기라고 하는데 철 혼합물에 의해 붉은색이 되기도 하고 점토로 덮인 부분은 검은색을 띠기도 한다는데
일반적인 중세 유럽의 도자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무게감도 있고 럭셔리하게 보인다
디오니소스의 젊은 시절을 표현한 '젊은 디오니소스의 거대 두상' 대리석상.
디오니소스 : 매력적이면서도 거친 신
디오니소스의 오른손에는 술잔인 칸타로스를 들고 있다.
프레스코 벽화는 회반죽을 벽면에 바를고 마르기 전 채색해 완성하는 벽화이다.
출입구와 천장을 제외하고 벽으로 둘러 산 아트리움 형태의 저택이 많았던 폼페이엔 이런 프레스코 벽화가 흔했다고 한다.
이번 폼페이 유물전 메인 포스터 사진인 '춤추는 마이나드' 벽화
춤추는 마이나드(maenad)는 디오니소스를 따르는 여성 추종자를 뜻하는 말인데, 황홀경에 빠져서 격렬한 춤을 추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검은 배경에 연한 노란색 계열의 시스루 룩이 무척 아름답고 우아하고 화려하다.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왼손에는 솔방울 지팡이인 티르소스를, 오른손에는 탬버린을 든 모습이 여신 같기도 하고 요정 같기도 하다.
마이나드의 복수형은 마이나데스(maenades)라고 한다.
폼페이에 있는 공중목욕탕
폼페이에는 포럼 목욕탕, 스타비안 목욕탕, 중앙 목욕탕 등 3개의 주요 공중목욕탕이 있었는데, 이들은 청결을 위한 장소 외에도 사교적 만남이나 사업상의 회의 등 다양한 활동의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마사지, 미용 운동 등 다양한 연령과 신분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고대 로마엔 공중목욕탕이 있었고 지금의 우리나라엔 '이태리타월'이 있다.ㅋㅋㅋ
퇴근 후 공중 복욕탕에 들렀다 귀가하는 게 일상이었던 폼페이인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은거울, 뼈로 만든 머리빗과 머리핀, 크림을 다아두던 화장품 용기들을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삶도 지금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털을 뽑을 때 사용하는 족집게는 8cm로 그 모양이 현대의 것과 똑같았다.
포럼 목욕탕 건너편에는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비극 시인의 집'이 있다
이 집 현관 바닥에 재미있는 모자이크가 있는데 개가 그려져 있으며, 라틴어로 '개조심'이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신발 벗고 들어갈 뻔~
은빛드보라는 예쁜 딸과 함께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인데 미세먼지 심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좀 답답했다
'드보라와 함께 > 드보라와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몽골 여행 짧은 동영상 모음 (2) | 2024.10.20 |
---|---|
♡ 의왕시 평생학습관 뒤편 모락산에서 (3) | 2024.10.17 |
◈ 돈이 되는 유튜브 ‘숏츠 영상 만들기 (0) | 2023.09.10 |
◈YouTube 동영상~왕곡천 산책로는 공사중 (0) | 2023.07.14 |
◈YouTube Shorts 영상~눈이 내리는데 ... (0) | 202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