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주인 은빛드보라~
요즈음은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지 못하고 차분하고 조신하게 앉아서
책상 설합, 책장 정리 및 사진들을 정리하는데 열심을 내고 있다.
똘똘이가 생후 40일만에 우리집으로 와서 14년을 함께 살다가
우리 곁을 훌쩍 떠나가 버린지 벌써 8개월이 다 되어간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똘똘이 무덤에 남편은 거의 매일 가보지만
나는 그동안 딱 한번 다녀 왔을 뿐이다.
똘똘이가 며칠전 밤, 내 꿈에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온몸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생기 발랄한 모습으로
내게 장난을 걸어오는게 정말 꿈 같지 않았고 생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의 꿈 이야기를 들은 남편 왈
"똘똘이가 매일 산책을 다녀서 집 주변의 지리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텐데
모락산에서 내려와서 엄마 찾아 오는데 8개월이나 걸렸단 말이야?
멍청한 녀석 같으니라고!!!!!"
생명을 잃으면 두 번 다시 만나 볼 수 없는게 당연한 일인데도 나는 똘똘이가 정말 보고 싶다.
말을 못하는 동물을 잃고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낸 자들의 아픔이 어떠할지는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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