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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국 2023년

◎ 생애 마지막 장거리 해외여행은 영국으로...

by 은빛드보라(Deborah) 2023. 11. 14.

Oct. 27, 2023
은빛드보라는 예쁜 딸과 함께 생애 마지막 일 것 같은 장거리 해외여행을 영국으로 떠났다. 컨디션이 몹시 안 좋았고 약을  한 보따리 챙겨서 떠났으나  마음은 불안하기만 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장거리 해외여행은 이번이 마지막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 티켓팅을 한 후  꼭 가 보고 싶은 관광지를 일정별로 쭉 뽑아 놓은 것 외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여행 출발 전까지 몇 번의 검진이 있었고 물리치료도 받으러 다니고 집에서 온찜질도 하며  체력 회복에만 온 정성을 다 했으니까... 코로나-19 사태 이전 보다 환율 어마무시하게 뛰어서 면세점 쇼핑은 아예 포기 상태였는데 천만다행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출국 전날 온라인 몰에서 찜해 두었던 저렴하고 멋진 가방을 하나 건졌다.  앗싸!

예쁜 딸과 함께 KAL 라운지에서 맛난 것도 먹고, 앉아서 쉬면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긴장도 풀리고 앞으로 만날 늦가을    날의 런던 거리를 상상하며 즐거운 영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은빛드보라의 몸 상태는 사실 해외여행을 떠날 상황이 아니었으나 2 개월 여 전에 비행기 티켓팅을  해놓은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여행을 강행했다. 허리에는 보호대를 하였고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을 수 없기에  은빛드보라의 예쁜 딸이 좌석을 비상구석으로 변경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수시로 자세를 바꿔서 비상구 앞의 빈 공간에 서 있기도 하고,   다른 승객들이 벽등을 끄고  자는 시간엔 안심하고 통로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죽이면서 착륙만을 학수고대...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는 탬즈 강과 런던 시내, 사진 상부에 자그마하게 런던아이가 보인다.

인천공항 아니고 런던 히스로공항~

10:55 출발 비행기여서 새벽같이 집을 나선 은빛드보라 모녀의 초췌한 모습

금요일 오전의 라운지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각자 출발 시간이 다름으로 오래 앉아 있는  승객이 없어서 그런지 좌석은 부족하지 않았다

인천공항 2 터미널에서 런던 히스로공항 4 터미널까지는 14시간 30분 소요된다. 비행기를 타도  잠을 못 자는 은빛드보라에겐 너무나 길고 긴 시간이다.

첫 번째 기내식 비빔밥은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오이지무침이 간도 적당하고 살캉살캉 오독 오도독 맛이 좋았다. 비행기가 어찌나 흔들리는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밥이 비벼지고  밥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흔들렸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 반 밖에 안 지났다. 

도착 잔여 시간 1시간 반~ 은빛드보라는 죽지 않고 살았다!!

 

대기층이 불안해서  난기류에 의한 비행기가 흔들리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었다. 은빛드보라 모녀는 겨우 식사를 마쳤으나 밥상도 못 치우고 안전벨트에 묶여 꼼짝 못 하고 흔들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기내 배식을 중단하는 바람에 뒷좌석의 승객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배식을 받았다고 한다. 에고 답답해라!

또 슬픈 소식이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는 분명 기내 모니터에 오락 게임이 여럿 있어서 리모컨 들고 게임하면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비행기에는 게임 프로그램이 아예 모조리 싹 없어졌다.
어째 이런 일이????

해머스미스 역으로 가는 지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