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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024년/지우펀

♡ 겨울비 내리는 지우펀에서

by 은빛드보라(Deborah) 2025. 1. 2.

12월 17일(화) 2024년 맑음 후 비
{예-스 폭-지-야시장} 1일 버스투어 마지막 코스는  지우펀이다.  스펀 기찻길에서 우리 모녀는 풍등 날리기를 직접 체험은 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멋진 광경을 잘 감상하였고  '홍등이 별빛보다 아름다운 곳 지우펀'을 향했다. 스펀에서 지우펀은 80분 정도 소요되었고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우리 모녀를 싣고 달리던 버스는 자꾸만 언덕을 올라가며 산꼭대기를 향해  갈 때는  불빛에 비치는 예쁜 마을이 나타났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도시의 야경도 아름다웠다. 겨울비 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렸다. 비만 아니면 풍등이 달린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을 많이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작은 상하이'라 불리는 마을이고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수치루가 유명하다고 한다.

▣ 지우펀은(九份)은 타이완 북부  신베이시 루이팡구에 있는 마을이고 해안을 마주하고 있는 산맥 위에 지어져 있다. 1930년대까지 금광 채굴로 번성을 누리던 마을이었지만 금광이 폐광되자 조용한 시골마을이 되었던 역사가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예스러운 건물과 적당한 흥청거림과 맛난 먹을거리가 즐비한 거리 분위기, 미로처럼 얽힌 계단과 골목은 여행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들어가는 줄과 나오는 줄의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지우펀  거리

예쁜 풍등이 줄을 서 있는 내리막길은 현대가 아닌 아주 옛날 옛적의 골목길을 생각나게 하며  운치가 있어 보였다

지우펀의 마지막 길은 오르막길인데 비가 많이 쏟아지고 있고 관광객과 우산이 서로 뒤엉켜서 온통 혼돈의 도가니였다.  빗속의 홍등은 곱게 빛나며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고 있지만 우리 모녀는 너무 정신이 없고 배도 고파서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입구 쪽으로 되돌아가서 뭘 좀 먹기로 했다. 목적지까지 못가서 아쉽지만 예쁜 딸과 함께 하는 이번 대만 여행에서는 포기하는 게 많은데도 마음이 전혀 불편함을 모르니 그것도 다행이다 싶었다.

아마도 이 빗속에서 인파를 뚫고 계단을  다 올라가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로 유명하고 예능 '꽃보다 할배', 영화 '비정성시', 드라마 '온에어' 등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야경 명소가 나올 텐데... 빗속을 걸으니 손은 시려도 춥지는 않았으나 비옷으로 입은 비닐 덕분에 안경에 끼는 성애도 무척 신경 써였다.